파국 치닫는 용인경전철…인근 주택시장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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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1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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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갈·동백지구 등 인근 아파트값 줄줄이 내리막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용인경전철 사업이 파국으로 치달으면서 경전철이 지나는 지역의 아파트값이 하락하는 등 후폭풍을 맞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용인경전철 민간사업자인 용인경전철(주)은 용인시의 준공확인이 없을 경우를 대비해 사업해지 절차에 들어갔다.

용인시도 준공확인에 대해 거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용인시는 소음방지 시설 미비와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 시설의 침수 보완 미비, 그리고 차량부품의 법정 부품 미사용 등의 이유를 들어 준공확인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용인경전철㈜ 관계자는 “용인시는 표면적인 이유보다 최소운임수입보장(MRG)에 대한 비율을 낮추려는 것”이라며 “지난해 운영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적자운영은 물론 이달 중 수백억원에 달하는 이자를 감당할 수 없어 사업해지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용인시를 상대로 소송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용인경전철 사업이 파국으로 치달으면서 용인경전철이 지나는 기흥구 구갈동부터 용인에버랜드가 있는 처인구 전대리까지 18.4㎞ 구간 사이에 위치한 구갈 2·3지구·동백지구·처인구청 인근 구도심은 수혜는 커녕 ‘경전철 역풍’을 맞고 있다.

구갈지구의 경우 지난해 2월 3.3㎥당 평균 1040만원대에서 매매가 이뤄졌지만 이후 사업에 난항을 겪으면서 10일 현재 990만원대로 떨어졌다.

구갈지구 G공인 관계자는 “용인경전철 사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집값도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앞으로 조금 더 하락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동백지구의 경우도 구갈지구와 마찬가지 상황이다. 지난해 2월 3.3㎥당 평균 1120만원대에 거래됐던 동백지구 중동에 위치한 아파트도 1085만원대로 시세가 주저앉았다.

동백지구 T공인 관계자는 “건설 당시만 하더라도 경전철 예정 역 부근 아파트에 대한 문의가 많았었다”며 “최근에는 문의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분양을 앞둔 단지도 용인경전철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용인경전철 삼가역에서 85m 정도 위치해 있는 두산위브 행정타운은 1293가구가 올 상반기 분양예정이지만 ‘경전철 역풍’으로 고민하고 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아무래도 역 근방이라 용인경전철이 사업난항이 계속되면 분양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며 “올해 12월 예정인 분당선 연장선 4차구간(죽전~기흥) 개통이 분수령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진흥기업이 경전철 종점인 전대리에 175가구를 올 상반기 분양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흥기업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예정이었으나 공급면적, 분양시기는 물론 단지명도 확정된 것이 전혀 없다”며 “경전철과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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