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車시장 놓고 한국·유럽 격돌…자동차 지도 새롭게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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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1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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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베이징 3공장 기공...독일 폴크스바겐 50억 달러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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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한국 시간으로 10일 밤 미국서 디트로이트 모터쇼 개막으로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이목이 미국으로 쏠린 가운데 중국에서는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는 ‘보이지 않는 격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기존 강자였던 미국-일본 브랜드 대신 유럽을 대표하는 폴크스바겐과 벤츠 그리고 한국의 현대.기아차의 대규모 투자가 계획 돼 있어 향후 2~3년 내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중국은 지난 2009년 1300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1800만대 돌파가 확실시 되며 2위 미국 시장과의 차이를 크게 벌렸다. 올해 판매 예상 대수는 2000만대. 성장폭은 다소 줄지만 1200만대 규모로 예상되는 미국을 3년째 제치고 세계 1위 지위를 확고히 할 전망이다.

먼저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각각 70만여 대, 33만여 대를 판매하며 국내 수입분을 포함 110만대(점유율 약 9.4%) 판매를 돌파했다.

이는 190만 여대(약 17.1%)를 판매한 독일 폴크스바겐에 이어 2위 기록이다.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선 미국 제네럴모터스(GM)도 현대기아차의 성장세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현대차는 이 같은 증가량을 맞추기 위해 지난해 12월 2012년 완공을 목표로 현대차 베이징 제 3공장을 준공했다. 완공될 경우 2012년부터 현대.기아차의 중국 생산규모는 총 143만대(현대차 100만대, 기아차 43만대)로 늘어난다. 기아차 역시 제 3공장 건설을 검토, 현재 시기 및 장소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독일 폴크스바겐의 1위 지키기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전년대비 37% 증가한 190만대의 판매고를 올린 폴크스바겐은 ‘2018년 글로벌 톱’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오는 2015년까지 중국 시장에 약 100억 유로(14조5000억원)을 투입, 생산 공장 2개를 추가 설립키로 했다.

이럴 경우 중국 내 생산규모는 현재 150만대에서 300만대로 두 배 늘어나게 된다.

특히 현대차에 중국 공산당 서열 4위인 자칭린(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이 있다면, 폴크스바겐은 차기 총리가 유력한 리커창 중국 상무부총리가 있다. 리커창 부총리는 최근 독일을 방문, 다임러와 폴크스바겐과 50억 달러를 넘는 투자 계약을 맺기도 했다.

특히 최근 마르틴 빈터코른 폴크스바겐 최고경영자의 임기가 오는 2016년까지 보장되며 현대.기아차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공격 경영을 펼칠 기반을 마련했다.

같은 독일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중국을 미래 최대 시장으로 보고 총 30억 유로(4조3500억원)을 투자, 생산 규모를 2015년까지 30만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우디, BMW 등 독일 고급 브랜드의 중국 판매량은 연 10만~20만대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폭은 지난해보다 둔화될 전망이지만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세계 최대 시장임은 변함이 없다. 특히 공격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한국과 유럽 브랜드의 성장세가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실제 최근 다국적 회계법인 KPMG가 자동차 업계 임원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5년래 시장 점유율이 크게 상승할 수 있는 브랜드로 중국(81%)에 이어 폴크스바겐(75%)과 현대.기아차(72%)를 꼽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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