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즐랜드주 주정부와 브리즈번시, 투움바시, 입스위치시 등 이번 폭우로 막대한 인명 및 재산피해를 본 지역의 관계당국은 13일 폭우가 멈추고 빗물이 점차 빠져나가자 복구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통신회사들과 전력회사들은 전화선, 전력망 복구에 안간힘을 쏟고 있으며 금융기관들은 수해지역 주민들에 대한 부동산담보대출(모기지) 상환연기를 선언했다.
주정부와 브리즈번시 당국은 범람 위기에 내몰렸던 브리즈번시 관통 브리즈번강(江) 수위가 비가 그치면서 이날 새벽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1m 낮은 4.46m를 기록한 뒤 더이상 상승하지 않자 "고비를 넘겼다"면서 안도하는 모습이라고 언론들이 전했다.
이는 1974년 대홍수때 강 수위가 5.45m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브리즈번시내는 물론 인접 저지대를 중심으로 막대한 수해가 예상됐지만 피해는 더이상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브리즈번강 수위가 평소보다 훨씬 높아지면서 강에 인접한 지역의 상업용 건물들이 침수 피해를 봤다.
브리즈번 증권거래소와 주총리 집무실 등이 위치해 있는 이글스트리트는 무릎까지 물이 찼다.
지난 12일 강 범람에 대비, 긴급대피령이 내려진 브리즈번시내는 이날까지도 도시 기능이 부분적으로 마비된 상태다.
경찰은 "전력 등 기반시설이 완전히 복구될 때까지 사무실 이용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12만여 가구에 대한 전기공급이 끊겨 당국이 긴급 보수에 나섰다.
폭우로 막혔던 도로가 개통되고 입스위치 등 수해 도시들의 기능도 물이 빠지면서 차츰 회복되고 있다.
캠벨 뉴먼 브리즈번시장은 "당초 예상보다 강 수위가 낮아져 사무실과 아파트 등이 침수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애너 블라이 퀸즐랜드주 주총리는 "폭우로 침수 피해를 겪은 주민 가운데 상당수는 집으로 돌아가는 데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말해 이번 폭우 피해 여파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블라이 주총리는 "현재까지 1만5천채의 가옥과 상업용 건물이 침수 피해를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주정부는 침수 피해 주민들이 당분간 지낼 수 있도록 임시거처를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주정부와 브리즈번시 당국은 현재 수해 지역 곳곳에 임시수용소를 개설해 수재민들을 돌보고 있다.
기상청은 "브리즈번강 수위가 4.46m를 정점으로 낮아지고 있지만 당분간 평소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이번 폭우로 이날 오전 현재 13명이 숨지고 74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이에 따라 실종자 수색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실종자 가운데 생존자가 점차 늘어나면서 실종자 수가 수십명으로 낮아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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