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작년 인수한 해외법인 '쌍끌이 흑자'…배당·건전성은 과제

  • 印尼 은행·美 증권 등 이익 500억↑…인수 첫해부터 효자로

  • 글로벌책임자 '김동원 사장' 진두지휘…본업 경쟁력은 줄어

서울 영등포구 한화생명 본사 전경 사진한화생명
서울 영등포구 한화생명 본사 전경 [사진=한화생명]

한화생명이 지난해 인수한 해외 자회사가 일제히 흑자를 달성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승전보를 울리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국내 수익성이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김동원 사장이 추진해 온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이 통했다. 이제는 중단된 배당 재개, 건전성 지표 개선 등 산적한 과제 해결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해 경영권을 확보한 인도네시아 노부은행과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가 모두 연간 기준 흑자를 달성했다. 구체적인 경영실적은 오는 23일 발표될 예정이며 작년 3분기 말까지 순이익을 고려하면 5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통상 인수 초기에는 투자 확대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등에 따른 일회성 비용 때문에 흑자를 내지 못하는 점을 고려하면 유의미한 성과다.
 
앞서 한화생명은 지난해 공격적인 해외 M&A를 추진했다. 그 결과 노부은행 지분 40%를 인수하며 국내 보험사 최초로 해외 은행업에 진출하는 한편 벨로시티 지분 75%를 확보하며 다시 한번 국내 보험사 최초로 미국 증권업 진출이라는 선례를 만들었다.

이처럼 해외 투자에서 1년도 채 되지 않아 성과를 거둔 배경에는 김동원 사장의 진두지휘가 주 요인으로 꼽힌다. 그의 리더십이 성과 창출 속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지난달에도 그는 최고글로벌책임자(CGO)로서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6 세계경제포럼’에 직접 참석해 주요 인사들과 글로벌 협력과 사업 기회를 논의하는 등 해외 사업 전면에 나서고 있다.

한편 국내 보험시장 수익성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판단도 해외 M&A를 추진하게 된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자회사를 제외한 한화생명 자체 순이익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별도 기준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4173억원으로 2024년(7206억원) 대비 42%가량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예실차(예상 보험금과 실제 지급액 차이) 악화 등으로 보험이익이 줄고 변액보험 헤지(위험 분산) 비용 반영 등으로 투자이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본업 경쟁력 회복을 비롯해 주주환원책 강화, 건전성 지표 개선 등 과제에 집중할 전망이다. 제도상 배당 가능 이익이 없어 2025년까지 2년 연속 배당금 미지급이 예상된다. 또 내년부터 시행되는 새 건전성 규제인 기본자본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상 한화생명은 당국 권고치(50%)를 간신히 넘는 57%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자본 확충을 통해 기본자본 킥스 비율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사 전체적으로 실적이 둔화하는 추세”라며 “배당 여력도 당국이 규제를 완화하지 않는 이상 2025년 결산 배당은 대부분 힘들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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