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그룹의 선두 주자 중신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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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20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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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신그룹(中信集團 CITIC)은 시장경제와 자본의 불모지였던 중국 경제를 오늘의 모습으로 바꾸는데 기수가 됐던 기업이다. 중국식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논할때 빼놓을 수 없이 중요한 기업이다.

중신그룹은 중국 개혁개방의 설계사인 덩샤오핑의 지시에 의해 종합 금융그룹으로서 지난 1979년 10월 설립됐다. 해외에 흔히 시틱(CITIC) 으로 알려진 이 그룹은 문화대혁명 직후 중국 경제재건에 필요한 외자 도입을 위해 설립한 일종의 차이나펀드와 같은 기관이었다.

CITIC은 개혁개방을 위한 대내외 자금 통로 역할과 신탁투자 알선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처음엔 중국 국제신탁 투자공사로 출범하여 이후 중국중신집단공사(中信集團公司 )로 명칭을 바꿨다.

현재 주요 업종에 40여 개의 굵직한 계열사를 거느리며 금융과 제조,부동산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이가운데 본토 증시에 4개 계열사, 즉 중신(中信)증권,중신(中信銀行)은행,중신궈안(中信國安),중신하이즈(中信海直)가 상장돼 있다. 설립초기 홍콩과 밀접한 관련성 때문에 홍콩거래소에는 중신궈지금융(中信國際金融),중신타이푸(中信泰富),중신은행,야조우위성(亞洲衛星),중신자원(中信資源), 중신21세기 등 6개나 되는 회사가 상장돼 있다.

CITIC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경기장 건설 프로젝트의 중심역할을 하였으며 향후 30년간 올림픽 주경기장 운영권도 갖고 있다.

사실 CITIC의 건설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은 롱이(荣毅仁)이다.그는 지앙쑤(江蘇) 우시(無錫 )에 뿌리를 둔 자본가 롱더셩(榮德生)의 아들이었고, 상하이에서 밀가루 장사로 크게 성공하던 중 공산화를 맞게 된다.

이로인해 가족들이 모두 외국으로 뿔뿔이 흩어졌지만 롱이런은 민족을 버리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조국에 남았다. 그는 후에 민족자본을 필요로 하는 덩샤오핑에 의해 전격 발탁이 되는 행운을 얻었다.

이후 그는 붉은 자본가로서 상하이 부시장,국무원 부총리를 거쳐 금융그룹인 CITIC을 매개로 하여 중국 경제 부흥의 전도사가 된다. 중국 경제가 세계의 중심무대로 도약한 지금에 와서는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CITIC과의 협력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베이징=간병용 중국증시 평론가, 본지 객원기자/kanm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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