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해연 기자) 광둥성(廣東省) 인민대표회의의 웬구제(袁古洁)대표는 최근 열린 성 인대에서 비교적 높은 관직에도 불구하고 자신이야 말로 집없는 가난뱅이인 팡누(房奴)나 마찬가지라는 요지의 하소연을 늘어났다.
광저우르바오(廣州日報)는 23일 광둥성(廣東省)인민대표회 분회토론회에서 웬구제 대표가 왕양(汪洋) 성위 서기에게 “내가 정교수로 일한지 벌써 10년이 됐고 성의 부청장(副廳)이 된지도 5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집을 사기 어렵다”며 집없는 자신의 딱한 처지를 털어놨다.
웬 대표의 이런 발언은 지난 2007년 집없는 팡누들의 애환과 권력의 부패를 다뤄 인기를 끌었던 TV드라마 '워쥐(蜗居)'의 내용을 반박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지금 살고 있는 집은 75㎡(22평) 짜리 집이다. 아들은 올해 고교 2년생인데 할머니와 함께 2층 침대를 같이 쓰고 있다. 집을 사려고 백방으로 알아봤지만 집값이 한평에 2만5000위안(약 500만원)에 달해 엄두를 내지 못했다"며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대표는 자신은 워쥐에서 고발하는 부정한 관리가 아니라 자신이 바로 집없는 가난뱅이 노예를 지칭하는 팡누와 같는 처지라고 주장한 것이다.
웬구제는 전에 화난사범대학 법과대학 원장으로 재직했고 지금은 광둥성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에 대해 왕양 서기는“집 없는 사람에게 집을 살 수 있게 하고 , 돈 없는 사람에게는 돈을 벌 수 있게 하겠다”는 내용의 새해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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