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30대 그룹, 사상 최대 투자 선물보따리 푼 이유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01-25 10:4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임재천 기자) 이명박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이 24일 전격 회동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KT빌딩 전경련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수출, 투자, 고용 확대를 위한 대기업 간담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난 30대 그룹 총수들은 '신규 투자 113조원'이라는 큼지막한 선물 보따리를 내놓았다.

이번에 전경련에서 발표한 수치에는 해외투자와 연구개발(M&A) 등 지분투자 금액은 제외됐다. 따라서 이달 초에 각 그룹들이 발표한 수치와는 대략 10%가량 차이가 있다. 실제로 이번에 전경련이 취합해 발표한 113조원은 100% 국내 설비투자 규모에만 국한된 것이다.

30대 그룹사들은 이번 발표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전경련 관계자 역시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을 4% 초반대로 전망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기 직전인 올해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명박 대통령 역시 "작년 한해 수고했다는 말과 고맙다는 말을 함께 전한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의 재계 총수 '소집'은 지난해 9월 청와대 회동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회동이 청와대가 아닌 전경련에서 이뤄진 데 대해 주목하고 있다. 이 대통령아 전경련을 직접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청와대가 아닌 전경련을 회동 장소로 정한 점은 대통령이 재계에 더욱 확실히 의사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사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신년인사회 열흘 만에 '긴급 투자 및 고용 관련 간담회'를 열어 재계에 강력한 고용과 투자 확대를 주문했다. 이후 지난해 9월 청와대 회동에서는 "총수들이 마음만 먹으면 동반성장 하나 못하겠느냐"며 질책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때문에 신년회 이후 삼성, LG, SK, 현대차그룹 등 4대 그룹은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투자·고용계획을 발표, 재계 역할론에 대한 기대감에 화답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경련을 통해 30대 그룹의 투자계획, 수출목표 등을 취합해 발표했다. 지난해 4대 그룹 위주에서 올해는 그 범위를 넓힌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을 향해 "지난해에는 여러분의 협조로 '6%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고 수출도 초과 달성해 세계 7위권을 기록했다. 대기업 투자도 당초 목표 이상으로 해줬고, 고용에서도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고 치하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10~20년 우리나라가 살아갈 수 있는 신성장동력에 대해 정부가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와 기업이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성장하고, 1인당 국민소득이 3만~4만 달러가 될 수 있도록 기업인들이 노력해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서도 서민과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는 말도 강조했다.
이번 간담회 결과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미래를 위해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자발적으로 투자규모를 늘리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그러나 투자와 고용에 대해 정부가 지나치게 주문하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비즈니스'프렌들리와 역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