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산 골프장 건설 전면 백지화...市-생태공원 조성 등 특화사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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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2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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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은영 기자)그동안 논란을 빚어왔던 인천 계양산 일대 골프장 건설사업이 사실상 백지화 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롯데건설에서 추진해온 계양구 다남동 골프장 건설 사업에 대해 체육시설 폐지를 위한 주민의견 공람공고를 14일간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시가 골프장 추진부지의 도시계획시설(체육시설)을 폐지키로 결정함으로써 개발제한구역관리계획 승인, 도시관리계획 결정 등 4년여간 진행된 행정절차는 원점으로 돌아게 된다.

롯데건설은 지난 2006년 계양산 부지 158만6280㎡에 27홀 대중골프장을 건설하기 위해 1단계 관리계획수립과 2단계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마쳤다.

그러나 롯데건설은 골프장 사업승인을 위한 마지막 절차인 실시계획인가 단계에서 토지소유자의 동의를 받지 못해 최근까지 행정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환경·시민단체의 반발 등 찬반논란이 거셌고 한강유역환경청과 군부대 등 관련 기관 협의를 거치면서 골프장 면적과 홀수가 각각 71만7000㎡, 12홀로 축소되는 등 우여곡절이 빚어지면서 최근까지 인천 지역의 대표적인 환경 갈등으로 꼽혀왔다.

시는 롯데건설이 행정·민사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을 염두해 뒀으나 갈등이 지속될 경우의 실익 등을 검토한 끝에 결국 계양산을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하는 게 타당하는 결론을 내렸다.

아울러 시는 생태공원 조성 등 특화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계획 수립에 나섰다.

골프장 대신 공원을 조성하겠다고 결정한 시는 이를 위해선 도시기본계획과 개발제한구역관리계획 및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의 절차가 필요하며 관련 예산도 확보해야 하는 만큼 우선 둘레길 조성 계획의 일환으로 훼손지 복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둘레길을 복원하는 동시에 훼손지를 정비할 예정이며 반딧불 공원 조성과 축제 개최 등 차별화된 콘텐츠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시는 또 농업기술센터를 다남동으로 이전하는 한편 스토리텔링 사업을 추진키로 하는 등 계양산 북사면 인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특화사업 발굴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와 관련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백지화가 되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지체돼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계양산 훼손을 막고 계양숲을 시민들에게 되돌려 주기 위해서는 녹지공간 조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신동근 정무부시장은 “롯데건설측과 마찰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지만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시민들을 위한 녹지공간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조속히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향후 개발과 보존 논란이 또 다시 야기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계양산 보존조례’ 제정에 나섰다.

한편 롯데건설 관계자는 "현재 법적 소송에 대한 법률적 검토는 완료된 상태나 법정 소송으로 가야 할지에 대해서는 현재 숙고 중에 있다"고만 간략히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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