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제공=제주도)제주도에서 명품화 사업을 추진중인 제주흑우. |
(제주=아주경제 강정태 기자) 구제역 파동 속에서도 명품 소고기가 등장했다.
서울 유명백화점에서 첫 출시하자마자 단숨에 팔아치우며 저력을 입증했다. 소비자의 눈길을 끈 부분은 품질. 고려시대 이후 임금님 진상품이었던 ‘제주흑우’주인공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최근 설 연휴 기획 상품으로 4.2kg짜리 50세트 제주흑우세트를 한정 출시했다. 1세트당 52만원이란 고가에도 불구하고 인기리에 판매됐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홍보팀 윤창호 대리는 “차별화된 프리미엄 상품으로 출시했다”며 “50만원을 넘으면 설 선물로도 고가에 해당되지만 금세 동이 났다”고 전했다.
제주흑우가 상품으로 출시되기까지 과정도 녹녹치 않았다.
제주도축산진흥원은 지난 1992년부터 이듬해까지 제주 전역을 돌며 제주흑우 찾기에 나섰다. 성과는 15∼20세의 늙은 제주흑우 10마리. 당시 난지농업연구소에서 사육되던 흑우를 더하니 모두 23마리에 불과했다.
이후 증식과 농가분양이 진행됐고 27일 현재는 91농가에서 1053마리까지 불어난다. 원산지인 제주에서도 ‘귀한 몸’인 셈이다.
제주도의 정책지원도 다른 축산물과는 ‘급’이 다르다.
지난 2006년 ‘제주 흑우 보호·육성에 관한 특별법 및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제주흑우 육성에 나선다. 가공육을 제외하곤 도외반출도 엄격히 제한하고 있을 정도다.
제주흑우는 구제역 예방에서도 초특급 대우를 받는다.
도는 제주흑우 보호를 위해 비상근무 체계를 구축한 뒤 초강도 방역을 추진하고 있다. 축산농가 인근 방역초소 설치는 물론 외부인 차량 출입통제, 각종 공사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제주도 조덕준 축정과장은 “일반 한우와 흑우 성분분석 결과 고기의 맛을 결정하는 올레인산과 필수지방산,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게 나왔다”며 “제주흑우 혈통정비 등 명품화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