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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설 대목인데 경기는 좀 괜찮은가요?"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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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2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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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밑 심야 재래시장 방문… 서민물가·경기 점검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밤 설밑 경기 및 물가 점검차 서울 신당동 동대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설 대목인데 경기는 좀 괜찮은가요?"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심야 재래시장을 찾았다.
 
 다음 달 3일 설 명절을 앞두고 시장물가와 상인들의 체감경기를 직접 점검키 위한 것으로, 이 대통령이 이 같은 심야 행보에 나선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이 이날 서울 신당동 동대문시장에 도착한 시각은 밤 11시15분쯤.
 
 영하 8℃, 체감기온 영하 10℃를 오르내리는 추위 속에 시장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김정현 상인연합회 본부장으로부터 주변 상권 상황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약 1시간20분 동안 시장 내 상가 옷 가게와 포장마차, 노점 등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도매상인, 그리고 밤늦게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을 만나 인사를 나눴다.
 
 이날 이 대통령의 시장 방문엔 지역구(서울 중구) 국회의원인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비롯해 청와대에선 백용호 정책실장, 홍상표 홍보수석, 김희정 대변인 등이 동행했다.
 
 이 대통령을 알아본 시민들은 저마다 사진기가 내장된 휴대전화를 꺼내들어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었으며, 이 대통령도 즉석에서 포즈를 취하는가 하면 시민들과 함께 '셀프 카메라'를 찍기도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함께 사진을 찍자'는 한 상점 주인에게 "되도록이면 가게를 배경으로 찍으라"며 권하는가 하면, 시장에 나온 일부 20대 여성들은 "(대통령이) 키가 크고 잘 생겼다", "오빠, 파이팅", "인기가 좋다"고 환호했다.
 
 또 한 여성의류 매장에선 "직접 원단을 구해 디자인해서 옷을 만든다"는 얘기를 듣고 "열심히 하라"고 격려했으며, 지난해 국내외에 7000장을 팔았다는 여성용 원피스를 선물받았다. 다른 매장에선 동대문시장에서 원단장사를 하다 디자인을 배워 프랑스 파리 백화점에 매장을 연 최범석씨가 쓴 '아이디어'란 책을 선물받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상인들에게 "몇 시까지 일하냐", "경기가 어떠냐"고 일일이 묻는 등 관심을 보였다.
 
 이어 이 대통령은 상가를 돌아다니다 목도리를 구입한 뒤 "장사하려면 잔돈이 많이 필요하다"며 직접 1만원 이하 소액권 지폐를 꺼내 값을 치렀고, 또 추운 날씨에 손을 녹이려 노점에서 주변 상인들과 꿀차 등을 사서 마시며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장사를 한다는 20대 후반의 한 청년에게 "열심히 하라. 나도 장사를 해봐서 아는데 끈질기게 하면 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수행원 및 동행 기자들과 함께 인근 식당에 들러 야식으로 설렁탕을 들면서 시민들의 민심에 귀를 기울였다.
 
 김 대변인은 앞서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의 오늘 시장 방문은 서민들이 느끼는 경기와 지역 경제 상황 등 지방 민심을 직접 듣고 얘기를 나누기 위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당초 전날 밤 시장 방문을 계획했으나 날씨와 현지 사정 등을 이유로 하루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장 재임 시절이던 지난 2003년 9월 청계천 복원공사와 관련해 인근 지역 상인들을 직접 설득키 위해 이곳 동대문시장을 찾았던 이 대통령은 제17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도 2007년 11월27일 자정 이곳에서 시작하는 등 여러 모로 동대문시장과의 인연이 깊다.
 
 이 대통령은 어린 시절 고향은 경북 포항에서 어머니와 함께 노점상을 하며 야간 고등학교를 다녔고, 서울에 올라와 대학에 진학한 뒤에도 이태원과 용산 인근 재래시장에서 환경미화원을 하며 학비를 벌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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