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 그룹의 주요 채권자인 시티그룹은 이날 새로운 구매자를 찾을 때까지 EMI 브랜드 일체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비틀스와 록그룹 '핑크 플로이드'의 음반 판매사인 EMI 인수는 오랫동안 예견됐으나 모기업인 영국 사모투자펀드(PEF) 테라 파르마 측이 EMI인수를 위해 차입한 34억 파운드(54억 8000만 달러)의 상환 만기일을 1개월 이상 남겨놓은 상태에서 단행됐다.
테라 피르마는 지난 2007년 빚더미에 올라 있던 EMI를 인수한 바 있으나 앨범 판매의 위축 등으로 심한 자금난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었다.
주 채권자인 시티그룹과 테라 피르마를 이끄는 '가이 핸즈'는 EMI의 구조조정을 두고 협상 자체가 소송으로 번지기도 했다.
EMI의 로거 팩슨 최고경영자는 이날 EMI 이사들의 동의를 얻어 시티그룹이 EMI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할 수 있는 모든 논의를 다 했으며, 시티 측이 결단의 시간으로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티그룹의 이번 조치로 EMI 장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일부 해소되게 됐으며, 부채도 65% 줄어들어 12억 파운드만 남게 됐다.
EMI는 작년 3월말 끝난 사업연도에 16억 5000만 파운드의 매출과 함께 내부 합병에 따른 경비절감에 힘입어 1년 전보다 14% 증가한 3억 3400만 파운드의 세전순이익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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