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이 강조돼 온 MB정부의 성향상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46년생·행시10회),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56년생·행시22회), 김석동 금융위원장(53년생·행시23회),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55년생·행시22회) 라인은 역대 어느 팀보다도 일사불란한 지휘체계를 갖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모피아(옛 재무부+마피아의 합성어) 일색이던 경제팀에 EPB(경제기획원) 출신이 가세함으로써 일정 부문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모피아 VS EPB '견제와 균형'
집권 초기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겸 경제특보를 필두로 모피아(옛 재무부+마피아의 합성어)들이 좌우해 온 경제운용의 틀에는 큰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48년생·행시8회)과 향후 원자력 수출 등 국책과제 수행에 있어 첨병역할을 할 수출입은행장으로 수직이동한 김용환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52년생·행시23회) 역시 재무부 출신이다.
내달 임기가 만료되는 금감원장 후임으로 강력히 거론되고 있는 권혁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56년생·행시21회)과 윤용로 전 기업은행장(55년생·행시21회)도 재무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표면적으로는 다를 바 없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내용적으로 보면 경제기획원(EPB) 출신의 김대기 수석과 김동수 위원장의 승선이 갖는 의미는 적지 않게 함축돼 있다는 게 안팎의 지배적인 평가이다. 김 수석은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56년생)과 함께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평가되는 유인촌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추천한 것으로 알려져 모피아의 일방통행보다는 견제와 균형이라는 대원칙으로 경제운용이 쉬프트된 셈이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물가불안·구제역 등 부작용이 연초 정책운용의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는 상태에서 전통적으로 성장을 우선시해 온 재무부 출신과는 달리 예산·기획통인 김 수석의 재정건전화 실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 차관급 연쇄이동·금통위원 채워질까
장관급 인선이 사실상 마무리된 만큼 후속인사도 관심사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 자천·타천 신제윤 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이 승진 기용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신 차관보는 지난해 G20(주요 20개국) 서울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뒷받침한데다 저축은행 부실과 국책은행들의 업무재편을 시사한 김석동 위원장의 의중을 꿰뚫고 있는 몇 안되는 인물이다.
신설되는 국가 과학기술위원회 상임위원(차관급)에 김화동(1급) 재정부 FTA국내대책본부장(56년생·행시24회)의 승진 이동이 점쳐지고, 신 차관보의 영전을 전제로 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에는 최종구 금융위 상임위원(57년생·행시25회), 김익주 재정부 국제금융국장 등이 경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희남 G20 준비위 의제총괄국장(60년생·행시29회)의 IMF(국제통화기금) 대리이사로의 이동도 확정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추천몫으로 10개월째 공석중인 한국은행 금융통화운영위원의 인선도 조만간 수면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부위원장 출신으로 안팎에서 금통위원 물망에 오르내렸던 이창용 G20 준비위 기획조정단장(60년생)이 ADB(아시아개발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자리를 희망하면서 이희수 IMF 상임이사(55년생·행시22회)의 이름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개인 의사와는 별개로 이인실 통계청장도 빠지지 않게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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