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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경제대국 진단> 경제대국,생활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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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1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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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경제대국 진단> 경제대국,생활소국



중국이 작년도 GDP(국내총생산)에서 일본을 제치고 세계 2대 경제대국의 지위를 확정했다. 일본은 지난 14일 작년도 GDP가 5조4742억 달러로,중국(5조8786억 달러)에 뒤졌다고 밝혔다. 중국은 그동안 경제 선진국 일본에 대해 상대적 열등감을 떨치지 못했다. 이번에 일본이 40년간 누려온 세계 경제 2위자리를 넘겨받음에 따라 자부심이 한껏 고조된 분위기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하자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중국 경제가 비록 외형에선 세계 2위가 됐지만 일본같은 선진 경제강국이 되려면 아직 요원하다는 자성의 목소리다. 실제 나라는 부자인데 인민은 가난한 '경제대국 생활소국'의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이 안고 있는 현안과 또다른 5년, 10년뒤의 중국을 2회에 걸쳐 전망해본다.

아직 샴페인 터뜨릴 때 아니다(상)


중국은 2010년 2분기 이후 일본을 GDP에서 앞지르며 세계 2대 경제대국 등극을 예고한 바 있다. 이번 발표로 명실상부한 세계 2대 경제대국이 된 중국은 쏟아지는 해외의 반응에 부담을 느끼는 듯, 경제성장의 공로를 국민에게 돌리면서도 자국의 1인당 GDP는 일본의 1/10에 불과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를 통해 중국의 성장이 세계를 위협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다.

작년도 중국의 1인당 GDP는 4412달러로 전세계 100위권 경제개발도상국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 국민들은 “나라가 부자가 됐다는데 우리의 살림살이는 뭐가 나아졌냐?” 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제 양극화 현상 심화, 치솟는 물가와 집값 등으로 서민은 허리 필 날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 베이징 부동산 개발업체에서 근무하는 원러(文樂•33)는 “정부가 GDP에 목을 메느라 고속철 짓고, 자동차 산업 발전을 장려하고 최근에는 수리 시설에 막대한 돈을 쏟아 붓는다”면서 “결국 교통과 환경문제를 초래, 시민들의 삶의 질만 형편없이 떨어졌다”고 쓴 소리를 내뱉었다.

중국 간쑤성 란저우에서 요리사로 일하는 인젠핑(殷健萍•49)은 “중국의 통계수치는 남들에게 모여주기 위해 조작한 모두 가짜”라며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경제 수치에 의문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중국 경제성장에 대한 지나친 자만심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중국이 경제총량에서 일본을 따돌리긴 했지만 사회제도 및 의식에선 중국이 일보에 한 참 못 미치기 때문이다.

일본이 지난 1967년 서독을 제치고 세계 2대 경제대국이 된 지 42년 만에 중국에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낮은 실업률과 영아사망률, 우수한 의료보험 시스템, 기대수명 연장 및 낮은 범죄율 등 진정한 선진국의 면모는 여전히 중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

또한 먼저 부자가 된 일부 계층의 지나친 소비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파리,런던,도쿄 및 뉴욕의 쇼핑센터를 ‘싹쓸이’ 하면서 중국인이 최고의 고객임과 동시에 ‘비이성적인 소비주체’로 인식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때문에 중국이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리는 과오’를 범하지 말고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성의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대 경제대국이 됐다고는 하지만 현재 중국의 GDP는 세계의 9%에 불과하다.

각종 경제전망 기구들은 중국의 경제가 2020년 미국을 추월하고 2030년에는 미국의 두 배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30년 후에도 중국의 1인당 GDP는 미국의 1/4에 불과할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과 국민들은 선진적인 사회복지제도, 합리적인 분배제도 확립을 통해 국가의 부를 모든 국민이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국정부의 다음 과제라고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아주경제 강소영, 배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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