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은 21일 세계 각국에 개발지원 사업을 하면서 주요 범죄정보를 축적해 온 세계은행과 공조체제를 구축해 해외로 유출된 범죄자금 추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이를 위해 22일 방한 중인 레너드 맥카시 세계은행 부총재와 만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대검과 세계은행은 이날 면담을 통해 초국가적 부패사건과 사기범죄 정보공유 및 수사지원, 상호 인적교류 등 지속적인 협력 방안 등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최근 해외법인이나 현지 은행을 통한 비자금 조성이나 탈세.횡령 등의 비리가 늘고 국부유출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정보 부족과 수사상 물리적 제약으로 자금추적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대검은 이에 맞서 작년 초 발족한 국제협력단 산하에 국제자금추적팀을 신설하고 해외 수사기관들과의 협력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대검은 미국 국토안보부, 러시아 검찰, 중국 공안부 등과도 수사공조체제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지난 20일 나흘 일정으로 방한한 맥카시 부총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검찰총장 출신으로 일명 ‘스콜피온’으로 불리는 남아공 특별수사국을 이끌었으며 2008년 세계은행 부총재로 임명돼 범죄조사를 담당하는 청렴국을 책임지고 있다.
대검 관계자는 “세계은행은 각국에 경제지원을 해오면서 부정부패나 사기 범죄 등과 관련해 축적된 정보와 선진적 대응시스템을 구축한 상태여서 이를 활용하면 해외로 유출된 범죄자금 수사가 더욱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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