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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시위 격화로 공급 리스크 커져 유가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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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2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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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국제유가(WTI) 추이(단위 달러 ·출처 CNN머니)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반정부 민중시위가 갈수록 격렬해지면서 국제유가가 치솟고  있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에서 기준유가 산정에 쓰이는 브렌트유가 급등해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와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 추세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WTI 4월 인도분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1.99 달러 오른 91.70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런던 석유거래소(ICE)의 브렌트유 4월 인도분 가격은 종가보다 1.05% 오른 배럴당 103.60 달러를 기록하며 2년래 최고치에 도달했다.

벤 워스트모어 호주 국립은행(NAB) 에너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통화에서 "중동의 긴장상황은, 특히 카다피로 인한 리비아 사태는 확실히 유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8번째로 큰 산유국인 리비아는 현재 중동 시위의 중심에 놓인 상황이다.

그는 "이같은 갈등으로 인해 원유 공급이 제한된다면 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같은 시위가 이란이나 인근 산유국으로 번져나갈 경우 국제 원유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브렌트유 계약 건수는 반정부 시위가 일자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를 통해 원유를 수입하는 유럽의 수입업자들이 공급 차질을 우려해 서둘러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도이체방크의 아담 시에민스키 수석 에너지연구원은 최근 "브렌트유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이체방크의 에너지팀은 WTI가 올해 배럴당 91 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하는 반면, 브렌트유는 101 달러 선에서 머물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중동 시위로 인해 유가 변동성은 올해 들어 2배나 올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일 원유 변동성은 27.4를 기록하며 지난해 12월 말 12.6에서 2배 올랐다.

이같은 유가 변동성 차단을 위해 미국 및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전세계 90여개국 에너지 장관들이 22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모여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같은 시위가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나 이란으로 퍼져나갈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특히 다수인 시아파가 일으킨 바레인의 시위가 인근국이자 세계 원유 매장량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로 그 불똥이 옮겨붙지 않을까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산유국들은 국제 석유 생산량의 36%, 매장량은 2009년 기준 61%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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