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8.46포인트(1.44%) 내린 12212.79를 기록했다. S&P500지수도 27.57포인트(2.05%) 하락한 1315.44를 나타냈고, 나스닥 지수는 77.53포인트(2.74%) 내린 2756.42로 장을 마쳤다.
미국 뉴욕증시는 전날 프레지던트데이로 휴장해 리비아사태 충격이 뒤늦게 반영됐다. 아시아와 유럽증시에 이어 미국증시도 중동 리스크에 휘청거린 것이다.
이제 다시 관심은 국내 증시로 향하고 있다. 중동 리스크로 인한 조정 폭이 얼마나 될지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증시전문가들은 당분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다만 1900선 초반을 지지선으로 생각하고 저가매수할 것을 추천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들의 시위 확산으로 정치적 불안이 여전하고 유럽 국가들의 재정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며 "국내 물가가 경기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당분간 조정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역발상 전략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점"이라며 "'매도 대응 전략' 보다는 지지선 형성 가능성과 거래대금 증가를 이용한 '단기 반등 전략'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동 소요 사태로 인플레이션이 가져올 부정적 영향은 당초 예상보다 커질 수 있고이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2009년 3월부터 진행된 강세장을 종결시키는 계기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2008년과 달리 현재 미국 경기는 바닥권에서 막 반전되는 국면이며 한국과 중국 경기 사이클의 상승 반전 임박, 글로벌 증시의 높지 않은 실적대비 주가수준(밸류에이션) 부담, 한국 가계자금의 주식시장 유입 흐름 등을 감안하면 기조적 하락 국면으로의 반전이 논의될 사항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대우증권은 1차 지지선을 120일선이 위치한 1952포인트 내외, 2차 지지선은 1910포인트 내외로 제시했다. 우리투자증권은 1910~1950선을 지지선으로 설정했다.
관건은 장기 투자자금의 향방이라는 의견도 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 단기 투자자금은 대부분 빠져나가고 장기 투자자금만 남아 있다"며 "때문에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서 장기투자자금의 항복 여부에 따라 시장은 별로 하락하지 않거나 장기 약세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두바이유와 민감도가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할 것을 권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외적인 리스크가 부각됐을 때 단기적인 업종별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며 "경험적으로 두바이유가 상승할수록 은행과 유통업, 섬유의복, 철강, 화학, 운수장비 업종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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