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신성장동력으로 삼을 만한 경쟁력 있는 신약개발의 부재 등도 제약업계의 위축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도 시장 환경의 예측 불확실성으로 인해 제약업계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이런 난관에 어떻게 대응할지, 그들의 미래생존전략과 2011년도 핵심추진과제들을 알아본다.
◆유한양행, 성실한 기업 꾸준한 성장!
투명성과 윤리경영을 최고 가치로 삼고 있는 유한양행은 지난해 6493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759억원으로 전년대비 2.8% 증가했다.
올해는 7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세우고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유한양행은 올해 ETC(전문의약품) 분야에서는 고혈압, 고지혈증, 호흡기, 항암제 등을 주력품목으로 선정하고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3월에는 엠지로부터 영양수액제를 도입해 출품할 예정이며 변비치료제로 오리지널 제품인 락티톨과 위장관 운동 촉진제인 가스리드 그리고 항진균제인 발타빅스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
11월에는 당뇨복합제인 글라포민엠과 골다공증 치료제 덴시본 플러스디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길리어드사의 AIDS 치료제인 트루바다와 AIDS 및 HBV 치료제인 비리어드를 올 하반기 시장에 출시할 예정인 유한양행은 근거 중심 마케팅을 통해 관련 의료진에게 제품의 효능과 효과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OTC(일반의약품) 분야는 기존의 삐콤씨, 쎄레스톤지, 비타민씨 1000mg을 비롯해 최근 코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는 머시론과 지르텍 등 5개 품목을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는 거대품목으로 육성하려 한다.
이외에도 외자사와의 코마케팅을 통한 이브퀵을 비롯해 건강기능식품 2~3종과 여러 가지 효능군의 신제품을 통해 상품의 다양성과 제품 영역의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기존 제품 중 일부 품목을 리뉴얼해 새롭게 포지셔닝 하는 것도 준비 중이다.
유한양행은 창업 이래 흑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으며 매년 꾸준한 매출 성장과 성실한 납세를 통해 건강한 상거래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웅제약, 글로벌 R&D 역량 강화!
대웅제약은 지난해 672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3.7% 증가해 업계 3위로 도약했다. 영업이익은 934억원 순이익도 329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도 강력한 영업.마케팅 역량을 바탕으로 블록버스터급 ETC 10대 명품을 육성하는 한편, 차두리의 ‘간 때문이야~’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는 우루사와 코큐텐 VQ(고함량 코엔자이 Q10), 이지엔6(액상형 진통제), 임팩타민파워(고함량 비타민B군 피로회복제), 알파우루사(여성용 우루사) 등 OTC 제품의 명품 브랜드화를 통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R&D 역량에 집중하고 철저한 현지화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발돋움하려 한다.
우선 올해 650억원을 R&D 분야에 투자해 우수 인력을 보완하고 새로운 연구과제 선정과 지속적인 연구로 글로벌 R&D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또한 이미 중국(2008년)과 인도, 미국(2009년) 등에 연구소를 설립했으며 각 연구소간의 연구개발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이를 통해 미국과 유럽, 일본 시장에 진출하려 한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인 핵심 사업으로는 신약인 신경병증성통증 치료제 ‘DWP05195’와 인공뼈를 접목한 신개념 바이오 융합 의료기기 ‘노보시스’ 개발이 있다.
DWP05195는 부적절한 통증인식을 선택적으로 차단해 기존 치료제 대비 10배 이상 뛰어난 효과와 4배나 더 넓은 안전역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임상2상을 거쳐 2013년 이후에는 완제품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인공뼈를 접목한 노보시스는 현재 치과와 정형외과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제품 가격이 500~700만원대의 고가로 대중화가 어려운 단점이 있으나 오리지널 대비 동등 이상의 골재생 효과를 갖고 있어 시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동제약, 동남아에서 세계로 수출 확대!
일동제약은 2011년 시무식에서 ‘레벨업, 새로운 시작’이라는 경영지표를 선포하고 △새로운 시장 창출 △신규 대표브랜드 육성 △조직경쟁력 혁신을 올해 경영방침으로 설정했다.
특히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한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베트남 영유아용 유산균제 시장 1위 제품인 비오비타(현지 비오베이비)를 필두로 말레이시아, 예멘, 파키스탄, 싱가포르,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완제의약품들을 진출시킬 예정이며 현지 임상을 추진하는 등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약 7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신공장은 연간 최대 3000억원(항생제 2000억원/항암제 1000억원)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현재 동남아시아지역에 편중돼 있는 수출 시장을 일본과 유럽에 이어 중남미와 아프리카까지 확대해 나가려 한다.
신약개발 분야도 지식경제부 과제로 추진되고 있는 ‘세균의 펩타이드 합성경로 제어에 의한 난치성 감염증 치료제(IDP-73152)’는 올해 임상 진입을 목표로, 교육과학기술부 지정 과제로 진행되고 있는 표적지향 항암제는 2013년 임상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비만치료제 개발과제는 2014년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제넥신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지속형 당뇨치료제 ‘GLP-1 융합단백질 GX-6’는 올해 임상 진입, 2014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원료 개발에 성공한 히알루론산 양산은 생산시설을 청주공장에 구축하고 올 연말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재 히알루론산에 대한 DMF 등록과 EU GMP 승인을 추진 중이며, 승인이 완료되면 수출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한미약품, R&D 기반 글로벌화 추진!
1973년 설립된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연간 R&D 투자액 1000억원 도전을 선언하며 ‘R&D 기반의 글로벌화’를 선도하고 있다.
제약업계 R&D 투자 1위인 한미약품은 지난 2010년 총 매출액의 14.3%인 852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한데 이어 2011년에는 그 규모를 1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급격한 제도변화에 따른 영업위축으로 매출액이 5945억원에 그쳤지만 제약산업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R&D 투자액을 오히려 증액함으로써 ‘글로벌 신약’을 통한 위기 극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로 랩스커버리 기술 등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데 성공하고 현재 당뇨·비만치료제, 호중구감소증치료제, 빈혈치료제 등에 대한 임상시험을 국내외에서 진행 중이다.
개량신약들의 해외진출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고혈압복합제 아모잘탄은 현재 유럽 1상 임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함에 따라 올 하반기에는 유럽시장에 시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항혈전제 개량신약 ‘피도글’도 지난해 유럽 7개국에서 시판허가를 받았고 역류성식도염치료제 개량신약 ‘에소메졸’은 국산 개량신약 중 최초로 미국 FDA에 시판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국내 시장에서는 아모잘탄이 발매 2년만에 연 530억원 매출을 달성했으며 아모잘탄의 모태가 된 아모디핀과 매출액을 합산하면 무려 1000억원에 육박한다.
이외에도 모든 품목에 RFID를 적용함으로써 100억원대의 물류비용 절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2020년까지 신약 20개를 창출하고 글로벌 순위 20위권에 진입한다는 ‘비전2020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한국 제약기업 중 최초의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려 한다.
◆JW중외제약, 글로벌 시장 공략의 원년!
JW중외제약은 ‘Jump to the World!(글로벌 기업으로 도약!)’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올해를 글로벌 시장 공략의 원년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국내 제약사에선 처음으로 영문 이니셜을 공식 회사명으로 채택하는 사명 변경을 단행했으며 현재 진행 중인 신약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해 글로벌 공략을 본격화 한다는 전략이다.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프로젝트는 세계 최초로 Wnt줄기세포를 차단해 암의 재발과 전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혁신신약 Wnt표적항암제 ‘CPW231A’다.
아직 국내에서는 개발에 성공한 사례가 없으며 이 약물 개발에 성공한다면 우리나라는 8번째 혁신신약을 개발한 국가가 된다.
JW중외제약은 금년 내 이미페넴의 미국 FDA 실사를 마무리하고 북미를 비롯한 선진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하는 한편, 3-챔버 수액 등 주력 수출 제품의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전사적 역량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외에도 일본 미츠비시 타나베가 개발한 신약후보물질인 ‘아바나필’의 국내 임상을 완료하고 새로운 발기부전치료제 신약의 허가를 진행 중에 있다.
‘아바나필’은 국내 14개 종합병원에서 200여명의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3상 임상시험 결과 복용한 환자의 발기 효과가 최대 15분만에 나타남으로써 현재 시판중인 기존 약물에 비해 2배나 빠른 발현시간을 보였다.
JW중외제약은 ‘속도’를 부각하는 다각적 마케팅 활동을 펼쳐 아바나필을 300억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한독약품,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경쟁력 강화!
한독약품은 2011년 경영목표로 ‘매출액 3531억원, 10% 성장’을 밝혔다.
이를 위해 상반기 중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진출하고 cGMP 수준의 생산공장 리모델링을 통해 수출역량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주름개선 필러 스컬트라, PNH 치료제 솔리리스, X-Ray/CT 조영제 울트라콘 등의 신제품을 출시해 신성장동력으로 삼을 예정이다.
김영진 회장은 “올 한해 제약업계 전반적인 환경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한독약품은 지난해 업계 시장 성장률보다 높은 9%대의 성장을 달성했다”며 “오래 전부터 시장 환경변화를 준비해 왔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정도 경영을 추구하면서도 사업다각화와 우수 신제품 도입 등을 통해 10%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1년 한독약품이 주요 성장동력으로 꼽는 것은 아마릴, 백신, 세비보 등이다.
우선 당뇨병 치료제 시장 1위 제품인 아마릴 군의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확보하고 2012년 1월에 계획돼 있는 아마릴M의 일본 수출 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최초의 소아용 혼합백신인 테트락심과 성인용 혼합 백신인 아다셀에 대한 영업마케팅도 강화한다.
아울러 올 가을에는 60세 이상을 위한 피내 접종용 계절형 독감백신인 아이디 플루를 출시할 예정이다.
R&D 예산을 전년대비 38%나 늘린 한독약품은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으로 국내와 아시아는 물론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외부연구기관과 공동연구를 통해 당뇨병과 암, 순환기질환등에 집중한 신약개발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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