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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또 `폭설'..영서엔 최고 46㎜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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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27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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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안 또 `폭설'..영서엔 최고 46㎜ 비

이달 초순 1m가 넘는 폭설로 도시 기능이 마비됐던 동해안 지역에 27일 또다시 많은 눈이 내려 주요 고갯길이 통제되고 고속도로와 국도에서 차량이 눈길에 갇히는 등 교통대란이 빚어졌다.

동해안 지역은 지난 11~12일 내린 기록적 폭설 이후 민관군의 제설작업으로 가까스로 도시 기능을 회복했으나 이날 또다시 큰 눈이 겹쳐 추가 피해마저 우려된다.

반면, 많은 비가 내린 영서지방은 구제역 가축 매몰지가 비에 쓸려 붕괴 또는 유실되거나 침출수 유출에 대한 우려로 온종일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못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현재 적설량은 대관령 22.8㎝, 강릉 19㎝, 속초 14.1㎝, 동해 7.6㎝, 춘천 1.2㎝ 등을 기록하고 있다.

영서와 남부지방은 많은 비가 내려 영월 46.5㎜, 태백 43.5㎜, 원주 40.5㎜, 춘천 30.5㎜, 속초 31.9㎜, 철원 24.5㎜ 등의 강우량을 보이고 있다.

◇영동ㆍ산간 폭설 '악몽' 재연..고갯길 교통통제ㆍ지정체 '극심' = 1m가 넘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던 영동과 산간지방은 이날 또다시 많은 눈이 내리면서 종일 폭설 피해 악몽에 시달렸다.

강원도내 주요 국도 고갯길은 20㎝ 이상의 눈이 쌓이면서 부분 통제되는 등 운전자와 행락객이 큰 불편을 겪었다.

강릉~정선 국도 35호선 삽당령, 고성~인제 국도 46호선 진부령, 인제~양양 국도 44호선 한계령, 평창~강릉 국도 6호선 진고개, 평창~홍천 국도 31호선 운두령 구간에는 10~25㎝의 눈이 쌓여 이날 오후 3시부터 차량 통행이 부분 통제되고 있다.

경찰과 도로관리 당국은 이들 구간 통행 차량 가운데 월동장구를 장착하지 않았거나 대형 차량은 다른 곳으로 우회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영동고속도로 상행선 구간 곳곳은 월동장구를 장착하지 않아 우회 조치된 차량이 대거 몰린데다 접촉 사고와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이 뒤엉켜 꽉 막힌 차량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평소 2시간30분가량 걸리던 강릉~서울 구간은 2배인 5시간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또 인제~고성을 잇는 국도 46호선 미시령 관통도로도 차량이 길게 늘어선 채 좀처럼 움직이지 않아 극심한 체증을 빚고 있다.

많은 눈이 내리면서 고갯길 구간에서는 관광버스가 한때 눈길에 고립되기도 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께 춘천시 북산면 청평2리 인근 도로에서 승객 24명을 태운 관광버스가 청평사~오음리 오르막길을 오르지 못한 채 눈길에 갇혀 고립됐으나 오후 5시56분께 119구조대 등의 도움으로 빠져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월동장구를 장착하지 않은 차량은 눈길 지ㆍ정체 또는 차량 고립 사태의 원인이 되는 만큼 도내 주요 고갯길을 이용할 때에는 반드시 월동장구를 장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영서ㆍ남부지역 많은 비..구제역 매몰지 '안절부절' = 영월지역에 최고 46.5㎝의 많은 비가 내린 영서지방은 구제역 매몰지의 호우 피해 예방에 안간힘을 기울였다.

도내 구제역 가축 매몰지는 횡성 137곳, 철원 131곳, 원주 55곳, 홍천 42곳 등 14개 시군에 470곳에 이르고 있으나 매몰지 주변 지반 침하나 침출수 유출 등 강수로 인한 피해는 아직 접수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번 비가 28일 밤까지 20~50㎜ 이상 더 내리고, 강수 집중 시간대가 이날 밤부터 내일 새벽까지가 될 것으로 보여 도와 각 시군은 구제역 매몰지 관리에 긴장의 끈을 조였다.

특히 원주 소초면 평장리와 횡성군 안흥면 소사리 등 구제역 살처분 가축이 대량 매몰된 지역에서는 토사 및 지반 붕괴와 침출수 유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나머지 시ㆍ군에서도 구제역 매몰지에 빗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비닐 덮개 등을 설치하고, 배수로와 집수로에 대한 정비 작업을 벌였다.

또 급경사와 하천 인근 매몰지는 사면 유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긴급 조치를 마련했다.

도 관계자는 "최근 날씨가 풀려 지반이 약해진 만큼 밤새 내린 비에 매몰지 주변 지반이 붕괴하거나 유실되는지를 시군별로 중점적으로 살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도내 대부분 지역에 대설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내일까지 산간에는 10~40㎝, 동해안 5~15㎝의 눈이, 영서 남부지방에는 20~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밤사이 기온이 낮아져 눈이나 비가 얼어 빙판길이 예상되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며 "강수와 폭설에 예상치 못한 피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강원도내에서는 강릉ㆍ속초ㆍ고성ㆍ양양ㆍ태백ㆍ양구ㆍ인제를 비롯해 평창ㆍ정선ㆍ홍천ㆍ동해ㆍ삼척 산간지역 등 12개 시군에 대설경보가, 동해와 삼척 등 평지에는 대설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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