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민간 특송업체인 순펑(順豊)은 오는 7일부터 베이징 등 16개의 도시에서 건당 3위안의 물품수취비를 받을 예정이라고 1일 신경보가 전했다.
이미 중국 최대의 육상운송기업인 더방(德邦)물류는 지난달 25일부터 운임을 구간별로 최대 6% 인상했다. 더방을 이용해 중장거리 화물을 받는 특송업체나 택배업체들로서는 가격을 인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또한 지난해 연말 위안통(圓通), 중통(中通) 등 특송업체들은 가격을 올렸다. 이로써 국영 특송업체인 EMS도 어쩔수 없이 가격인상의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춘제(春節 설)이후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설을 쇠러 고향에 갔던 근로자들이 고단한 도시생활에 염증을 느껴 직장으로 복귀하지 않고 고향에 눌러앉고 있기 때문이다. 광둥(廣東)성 지역의 경우 약 50만명의 노동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중국정부는 지난해 12월 휘발유·경유가격을 올린데 이어 지난달에도 재차 가격을 인상했다. 특송업은 이익구조 특성상 전체 비용중 인건비가 45%가량이고 운송원가가 20~30%가량이다. 인력시장의 공급부족으로 인건비가 올랐고, 유류비가 인상된 만큼 특송업체들로서는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사업구조상 아마도 올해 몇차례 가격인상이 더 이뤄질 것"이라며 "연말이면 아마 연초대비 20%가량은 가격이 올라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국내속달 물류사업자문망의 수석고문인 쉬융(徐勇)은 "순펑의 이번 가격인상은 주택지역에 한정돼 있어, 앞으로 영업을 오피스타운 등 수요가 많은 곳에 집중할 의도로 읽혀진다"며 "순펑은 이미 홍콩에서 원거리 수탁을 할때는 20홍콩달러를 추가로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쉬융은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순펑의 가격인상은 그 여파가 클 것이며 순펑은 시장에서 사실상 가격결정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다른 군소업체들도 다 순펑의 정책을 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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