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올해 한병삼 선생님은 77세 喜壽입니다. 살아계신다면 말이죠.
2001년 3월 4일, 갑작스레 우리 곁을 떠나셨으니 벌써 10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한평생 고고학과 문화재 분야에 헌신하시며 우리 문화계의 마지막 올라운드 플레이어라 칭해졌던 선생님께서 떠나신 그 때, 생각할 수조차 없었던 일이기에 그저 망연자실할 뿐. 우리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작년,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못하고 선생님을 보내야 했던 그 때를 떠올리며 어떻게 헤어진 10년을 다시 채울 수 있을까 고민하였습니다.
선생님은 10년간 그저 우리 기억 속에만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추억은 아름답지만 시간과 함께 잊혀지고 퇴색되어집니다. 선생님은 더 이상 기억 속에서만이 아니라 우리들에게 또 후학들에게 영원히 불려지고 읽혀지는 이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선생님은 인생의 반을 국립박물관에서 보내셨습니다. 그렇지만 선생님의 일생을 돌아보면 박물관뿐만 아니라 한국 고고학계 나아가 문화재계의 거목이셨습니다.
그래서 한 선생님으로부터 학문적으로나 인간적으로나 너무나 많은 것을 받았다고 늘 말씀하시는 이건무 선생과 함께 선생님의 10주기를 준비하며 박물관의 경계를 벗기로 하였습니다. 정징원, 김종철 선생님을 모시고 말하자면 격식 없는 추모 모임을 결성한 것입니다.
그 날이 작년 2월 20일이었습니다.
이 회고록을 처음으로 제안하셨던 분은 강우방 선생님이십니다. 살아생전 선생님께 대한 기억을 오롯이 남기고자 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몇몇 지인 분들 역시 추모 모임의 필요성에 공감하셨고 뒤따라 많은 분들이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혀주셨습니다. 특히 일본 교토 타치바나 대학의 명예교수이신 이노쿠마 가네카쓰 선생님은 10주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2차례나 사비를 털어 한국을 방문해주시기까지 하셨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한병삼 선생님의 추모 회고집이 발간되었습니다. 글은 선생님의 후학들에게서 받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올해 10주기를 기념한 『고고학지』 특집호가 발간될 예정입니다. 『고고학지』는 한병삼 선생님이 국립중앙박물관장 재직 시절 창간한 것입니다.
한병삼 선생님의 생전 별명이 곰이었다고 합니다. 한 길만을 걸어온 선생님의 우직한 성품을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한병삼 선생님과 동시대를 살 수 있었던 행운아였건 아니건 이 추모집이 세대를 넘어 추억을 공유하고 우리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매개체가 되길 바래봅니다."
<고 허공 한병삼 선생회고집 『虛空에 띄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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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은 4일 오후 2시부터 교육관 소강당에서 제 5대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역임한 허공 한병삼(사진) 관장의 10주기 추모행사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추모행사는 허공 선생을 추모하고 우리 문화계에 남긴 발자취를 다시 한번 기억하는 자리이다. 또 40여 명의 지인ㆍ후배들의 추억과 기억을 담은 회고집 『虛空에 띄운 편지』를 출판하여 헌정하는 시간도 갖는다.
◆고 허공 한병삼=1935년 평양 출생으로 1958년 서울대학교 사학과 졸업하고 1966년 일본 교토대 고고학과를 연수했다.
1985~1993년 국립중앙박물관장, 1997~2001년 동국대학교 석좌교수,1997~2001년 문화관광부 문화재위원회 부위원장 겸 제6분과 위원장, 1999~2001년 동국대학교 매장문화재연구소장을 역임했다. 2001년 3월 4일별세했다.
2001년 3월 4일, 갑작스레 우리 곁을 떠나셨으니 벌써 10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한평생 고고학과 문화재 분야에 헌신하시며 우리 문화계의 마지막 올라운드 플레이어라 칭해졌던 선생님께서 떠나신 그 때, 생각할 수조차 없었던 일이기에 그저 망연자실할 뿐. 우리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작년,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못하고 선생님을 보내야 했던 그 때를 떠올리며 어떻게 헤어진 10년을 다시 채울 수 있을까 고민하였습니다.
선생님은 10년간 그저 우리 기억 속에만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추억은 아름답지만 시간과 함께 잊혀지고 퇴색되어집니다. 선생님은 더 이상 기억 속에서만이 아니라 우리들에게 또 후학들에게 영원히 불려지고 읽혀지는 이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선생님은 인생의 반을 국립박물관에서 보내셨습니다. 그렇지만 선생님의 일생을 돌아보면 박물관뿐만 아니라 한국 고고학계 나아가 문화재계의 거목이셨습니다.
그래서 한 선생님으로부터 학문적으로나 인간적으로나 너무나 많은 것을 받았다고 늘 말씀하시는 이건무 선생과 함께 선생님의 10주기를 준비하며 박물관의 경계를 벗기로 하였습니다. 정징원, 김종철 선생님을 모시고 말하자면 격식 없는 추모 모임을 결성한 것입니다.
그 날이 작년 2월 20일이었습니다.
이 회고록을 처음으로 제안하셨던 분은 강우방 선생님이십니다. 살아생전 선생님께 대한 기억을 오롯이 남기고자 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몇몇 지인 분들 역시 추모 모임의 필요성에 공감하셨고 뒤따라 많은 분들이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혀주셨습니다. 특히 일본 교토 타치바나 대학의 명예교수이신 이노쿠마 가네카쓰 선생님은 10주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2차례나 사비를 털어 한국을 방문해주시기까지 하셨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한병삼 선생님의 추모 회고집이 발간되었습니다. 글은 선생님의 후학들에게서 받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올해 10주기를 기념한 『고고학지』 특집호가 발간될 예정입니다. 『고고학지』는 한병삼 선생님이 국립중앙박물관장 재직 시절 창간한 것입니다.
한병삼 선생님의 생전 별명이 곰이었다고 합니다. 한 길만을 걸어온 선생님의 우직한 성품을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한병삼 선생님과 동시대를 살 수 있었던 행운아였건 아니건 이 추모집이 세대를 넘어 추억을 공유하고 우리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매개체가 되길 바래봅니다."
<고 허공 한병삼 선생회고집 『虛空에 띄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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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은 4일 오후 2시부터 교육관 소강당에서 제 5대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역임한 허공 한병삼(사진) 관장의 10주기 추모행사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추모행사는 허공 선생을 추모하고 우리 문화계에 남긴 발자취를 다시 한번 기억하는 자리이다. 또 40여 명의 지인ㆍ후배들의 추억과 기억을 담은 회고집 『虛空에 띄운 편지』를 출판하여 헌정하는 시간도 갖는다.
◆고 허공 한병삼=1935년 평양 출생으로 1958년 서울대학교 사학과 졸업하고 1966년 일본 교토대 고고학과를 연수했다.
1985~1993년 국립중앙박물관장, 1997~2001년 동국대학교 석좌교수,1997~2001년 문화관광부 문화재위원회 부위원장 겸 제6분과 위원장, 1999~2001년 동국대학교 매장문화재연구소장을 역임했다. 2001년 3월 4일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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