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은 주로 고가의 자동차나 가전제품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을 겨냥해 선포인트 제도를 적용한다. 특히 은행계 카드사들은 은행에서 받은 대출 이자를 포인트로 갚을 수 있게 했으며 최근 출범한 KB국민카드의 경우 대출 원금까지도 포인트 결제가 가능토록 했다.
고객 입장에선 현 시점에선 물품 가격이나 대출 원금의 일부를 포인트 덕택에 할인 받았다고 생각하기 쉽다. 카드사 역시 이 같은 할인 효과에 방점을 찍어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선포인트 제도는 어디까지나 차감된 포인트만큼 향후 일정액 이상 카드 결제를 해야 한다는 것이 전제돼 있다. 오로지 포인트를 차감 받은 카드만 최대 3년을 사용해야 한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 및 여신협회는 선포인트 제도에 있어 할인 개념이 부각되기 보다는 일종의 부채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선포인트 제도는 할인이 아니라 일종의 할부거래로 이해해야 한다”며 “카드 이용실적이 부족할 경우엔 현금으로 상환해야 하는 경우도 생기므로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에서는 카드사 간 선포인트 제도를 두고 과열된 마케팅 양상을 보이자 포인트 선지급 한도를 이미 70만원으로 제한을 뒀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말 기준으로 카드 고객이 갚아야 할 선포인트 잔액은 1조5700억원으로 나타났다. 즉 앞으로 고객이 카드를 써서 상환해야 할 금액이 이 정도란 얘기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객들이 선포인트 제도를 잘 이용하면 고가의 제품을 카드사의 부가서비스를 통해 일정부분 싸게 구입할 수 있지만 자칫 불필요한 소비를 할 수 있다"며 "카드사들은 선포인트 지급이나 향후 카드 사용에 대한 설명없이 할인만을 강조해 고객들을 혼란케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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