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을 휩쓸고 있는 민주화 시위의 배후에 일자리를 인도와 파키스탄, 중국 등의 근로자들에게 빼앗긴 실직자들의 생활고가 자리 잡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세계은행 추산에 따르면 걸프협력회의(GCC) 소속 국가들은 1500만명 이상의 외국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 예전엔 이중 대부분을 인근 아랍국가에서 넘어온 근로자들이 차지했었지만, 지금은 1100만명 가량이 주로 인도와 파키스탄, 중국 등의 근로자들이라는 것이다.
현지 기업인이나 고용주들이 아시아 근로자를 고용하는 이유는 이들이 기술이나 영어 구사능력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국 근로자보다 해고도 비교적 수월하기 때문.
이에 따라 이 지역에서는 일자리를 찾지 못한 실업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으며 이런 실직과 생활고가 최근 민주화 시위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아랍노동기구(ALO)의 집계에 따르면 전체 아랍어권의 실직자는 2000만명을 넘는다. 만약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으면 이런 실직자 수는 오는 2020년까지 1억명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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