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 지분담보 90%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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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0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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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이 본인 지분 90% 이상을 담보로 차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3월 말 60% 미만에서 1년 만에 30%포인트 이상 늘어난 것이다.

6월 결산인 제일저축은행 영업이익은 작년 7~12월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70% 가까이 줄었다.

8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 회장은 제일저축은행 지분 478만주(발행주식대비 37.22%) 가운데 90.87%에 해당하는 435만주를 담보로 기업은행·우리은행 2개사로부터 차입했다.

유 회장 지분을 담보로 잡힌 비율은 작년 3월 말 59.54%에서 1년 사이 31.33%포인트 증가했다.

제일저축은행 주가가 작년 6월에 기록한 52주 고점 7900원보다 50% 가까이 떨어지면서 추가 담보를 요구받은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유 회장은 4일 제출한 주식보유상황보고서에서 담보비율 하락으로 60만주를 기업은행에 추가로 잡혔다고 설명했다.

담보를 추가로 잡힌 날인 2일 제일저축은행 종가는 4080원이다. 주가가 더 떨어진다면 유 회장 지분 전량을 맡겨도 담보비율을 밑돌 수 있다.

유 회장 차남인 유훈 부회장도 이번 공시에서 본인 이름으로 첫 담보를 잡히면서 대출을 받았다. 유 부회장은 기존 대출에 대한 담보비율 하락으로 기업은행에 5만주를 잡혔다.

유 회장은 작년 3월부터 전달까지 유 부회장에게 175만주를 대신 담보로 제공해 왔다.

제일저축은행 관계자는 "최대주주 측이 대출 계약을 맺을 당시 주가가 6000원대 후반인 데 비해 최근 4000원대 초반으로 떨어졌다"며 "담보비율을 맞추기 위해 지분을 더 맡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훈 부회장 지분이 추가로 잡힌 것도 같은 이유로 안다"고 덧붙였다.

제일저축은행은 2010 회계연도 상반기 매출 16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때보다 9.94%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순이익은 각각 58억원·66억원으로 69.38%와 68.19%씩 줄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작년 6월 말 8.74%에서 12월 말 8.28%로 0.46%포인트 떨어졌다.

제일저축은행은 최근 영업정지된 부산저축은행을 제외하면 자산총계(3조8500억원) 기준 업계 3위권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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