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긴장감 한국戰 이후 '최고조'"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한반도가 한국전쟁 이후 가장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영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8일(현지시간) 낸 ‘2011 군사 균형(MILITARY BALANCE)’ 연례 보고서에서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 등 지난해 북한의 도발이 잇따르면서 한반도의 긴장이 한국전쟁 이후 최고조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세계 몇몇 곳에서 국제적인 긴장이 고조됐었다”며 지난해 3월 북한의 천안함 피격과 11월 연평도 포격, 권력승계의 불확실성 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보고서는 이어 “북한의 도발은 한국의 군사력 증강 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은 대잠수함 능력 확보에 집중하고 차세대 다목적 전투기(FX) 도입 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한국의 새로운 군사력 증강과 강도 높은 군사훈련이 그동안 한국이 강조해온 북한의 향후 ‘비대칭적인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북한 인구 2400만명 가운데 5%가 실질적인 군사장비를 갖춘 현역 군인이라면서 군대 규모면에서 북한이 중국·미국·인도에 이어 세계 4위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북한이 지난해 11월 미국 전문가들에게 가동중인 우라늄 농축 설비를 공개해 한반도 주변 지역의 안보 우려를 야기했다며 두 차례 핵실험을 한 북한이 현재 핵탄두 4~8개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보고서는 적의 컴퓨터망을 파괴해 지휘계통을 무력화하는 능력이 향상되고 있는 점을 최근에 포착된 북한군의 중요한 변화 중 하나로 꼽았다. 또 북한이 2500~5000t 규모의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