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도시락 대박 행진...어떻게 팔았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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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1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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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직장인 수요 급증, 전년보다 2배 넘는 매출 올려

(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편의점 도시락이 전년보다 2배 넘게 팔리며 판매량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식재료 값 상승으로 외식 비용이 높아진데다 장바구니 물가도 상승한 것이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10일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도시락 판매량을 집계해본 결과, 국내 대형 편의점들은 도시락 부문 판매에서 전년보다 100%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곳은 GS25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봤을 때 157.4%의 증가율을 보였다. 훼미리마트와 세븐일레븐 역시 각각 118.3%, 108.3%로 모두 2배 이상의 매출 증가를 맛본 셈이다.

◆ ‘저렴해야’ 인기몰이

이들 편의점들은 물가 상승으로 비싸진 음식점 가격에 저렴한 가격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의 다양한 선택을 위해 국밥, 비빔밥, 떡갈비 등 도시락의 메뉴를 다양화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어 주목을 끈다.

지난달 훼미리마트가 출시한 국밥 도시락은 3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 한 달 만에 30만여 개가 판매되는 쾌거를 이뤘다.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도 같은달 3000원짜리 생선커틀릿 도시락을 출시해 2주 만에 2만개를 판매했다.

특히 훼미리마트의 초밥 도시락은 ‘저렴한 가격’이 도시락 판매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초밥 도시락은 가격을 2500원에서 2000원으로 500원 내린 뒤 매출이 300%나 껑충 신장했다.

미니스톱도 판매 중인 도시락 6종 중 가장 값이 저렴한(2000원) ‘소불고기 도시락’과 ‘제육볶음 도시락’이 전체 도시락 매출의 50%를 차지한다.

◆ ‘김혜자, 이수근..’ 이름 내걸어라

GS25의 '김혜자 도시락'(위)과 세븐일레븐의 '이수근 도시락'
편의점 도시락은 유명한 사람의 이름을 내걸면서 ‘안전한 먹거리’ 이미지를 심는 전략을 택했다.

실제로 GS25의 도시락 중 판매 1, 2위는 ‘김혜자 제육볶음 도시락’과 ‘김혜자 등심돈까스 도시락’이 차지하고 있다.

국민 어머니로 통하는 탤런트 김혜자의 이름을 내건 ‘김혜자 도시락’은 국내산 냉장육을 포함해 국산 식재료를 사용한다는 점이 고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개그맨 이수근의 이름을 내건 ‘맛잡이 도시락’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맛잡이 도시락’은 담양 떡갈비, 안동 찜닭 등 각 지역의 대표 메뉴로 반찬을 구성했다.


◆ 직장인-학생들이 가장 많이 찾아

간편하고 저렴한 가격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인지 편의점 도시락은 20대 학생부터 30~40대 직장인들에게 인기다.

싱글족이 많은 주택가나 30~40대 직장인들이 많은 오피스가에서 많이 판매되고 있으며, 교내 식당의 가격 인상으로 주머니가 가벼워진 대학생들도 편의점 도시락을 많이 찾는 추세다.

실제 대학내에 위치한 편의점(세븐일레븐) 27곳의 매출을 조사한 결과 도시락, 삼각김밥, 말이 김밥 등 식사 대용식의 판매가 9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 한양대점 점장은 “호주머니 사정이 가벼워지면서, 값비싼 외부 식당보다는 구내 편의점에서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는 학생들이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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