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둘의 만남은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린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 10주기 추모사진전’에 현정은 회장이 참석하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정은 회장은 정주영 10주기 추모행사를 총괄하는 현대차그룹으로부터 공식적인 참석 요청을 받지 못했지만, 이번 추모행사가 범 현대가 행사인 만큼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만남으로 현대건설 인수전으로 인해 감정의 골이 깊이진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 사이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는 “두 분(정몽구 회장과 현정은 회장) 사이는 화해가 이미 이뤄진 것 아니냐”며 범 현대가 사전에 교감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 7.75% 처리 문제 등 현대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범 현대가의 다툼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까지 합치면 현대중공업, KCC를 비롯해 범 현대가가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은 35%로 추정된다. 언제든 경영권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현대상선 지분 45%를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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