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10일 LS엠트론 공조시스템 사업부문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오는 4월 1일부로 국내 전주사업장과 중국 칭다오 사업장 등 LS엠트론 공조사업이 일제히 LG전자측으로 넘어가게 된다.
LG전자는 올초부터 LS엠트론 공조사업 부문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해왔다. 인수 가격 문제로 진통을 겪다 이번에 인수가격 1503억원에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된 것.
공조사업 확장에의 욕심은 노환용 AE사업본부장 사장 취임시절부터 본격화 됐다.AC(Air-Conditioning)사업부였던 것을 지난해 11월 AE(Air-Conditioning & Energy Solution)로 재편한 것도 LS엠트론 공조사업 인수를 염두해 둔 것이었다.
반면 LS엠트론 입장에서는 이번 양도가 다소 아쉬운 선택이다.
LS엠트론은 공조사업, 트랙터, 사출, 자동차부품사업 등 8개 사업군을 거느리고 있다. 그중 공조사업은 꾸준히 성장해 온 효자 사업이었다. 하지만 향후 에너지 공조사업이 LG전자, 삼성전자 등 초대형 기업들이 주도해 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한계 사업으로 판단, 재무적 실익을 얻는 수준에서 양도한 것이다.
업계는 이번 LS엠트론 공조사업 인수가 LG전자가 글로벌 공조기 사업 확장에 있어 막강한 화력을 얻게 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아니겠지만 LG전자가 가정용 에어컨 시장에 이어 글로벌 공조기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인수를 기점으로 공조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이어질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투자 규모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염두한 만큼 큰 규모의 투자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이번 인수를 계기로 LG전자는 특히 칠러(chiller) 등 대형공조기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칠러는 대형 빌딩용 중앙 냉동공조 시스템으로 공항, 쇼핑몰 등 초대형 건물에 적합한 공조 기기다.
세계 120억달러 규모로 시장인 만큼 이 분야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AE사업본부장 노환용 사장 역시 “이번 인수로 가정용에서 대형 상업용 시장까지 종합공조 사업 체제를 갖추게 됐다”며 “제품 및 서비스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종합공조 시장 집중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LS엠트론 측은 “8개 사업군에서 7개 사업군으로 재편됨에 따라 기존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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