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전 스윙 코치 행크 헤이니(미국)는 11일(한국시간) 미국의 스포츠전문채널 ESPN과의 인터뷰에서 우즈가 부진한 경기를 펼치는 근본적인 문제가 퍼트라고 지적했다.
우즈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도럴골프장에서 열린 캐딜락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15번째 홀까지 1언더파를 쳤다.
11번째 홀까지 7언더파를 몰아친 헌터 메이헌(미국)과는 격차가 있다.
그러나 일몰로 1라운드 경기가 다 끝나지 않았고, 앞으로 남은 라운드 수를 감안하면 그리 큰 차로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우즈는 여전히 전성기 때의 '클러치 퍼트'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우즈는 1라운드 전반에 다섯 차례나 5.5m 거리 이내에서 버디 기회를 잡았지만 단 한 차례도 성공하지 못했다.
또 우즈는 15개홀을 도는 동안 그린 위에서 1퍼트로 홀아웃한 것은 네 차례 뿐이었고 이 중 한 번만 버디로 연결됐다.
동반 플레이어인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은 10차례나 1퍼트로 홀아웃해 확연하게 대비됐다.
2008년과 2007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평균 퍼트 수 랭킹에서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던 우즈는 우승 없이 보냈던 작년에는 17위로 밀려났다.
단순한 통계로 우즈의 실력을 정확히 평가할 수는 없지만, 우즈의 퍼터가 승부처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음은 확인되는 것이다.
실제로 우즈의 14차례 메이저대회 우승은 상대방의 전의를 완전히 꺾어버리는 퍼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헤이니는 "우즈의 퍼트가 형편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예전에 그가 보여줬던 강렬한 인상의 퍼트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우즈는 캐딜락 챔피언십 1라운드 15개홀 중 11차례나 그린에 적중시키는 등 샷에서만큼은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퍼터가 달궈지지 않는다면 골프황제의 위상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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