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 보수단체 간부 어머니 타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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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1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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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대북전단을 살포하려던 보수단체 간부의 모친이 숨진채로 발견돼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오후 3시20분께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한 가게 안에서 주인 한모(75.여)씨가 숨져있는 것을 인근 상점 주인 박모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 이모씨는 “한씨가 머리에 상처를 입은 채 엎어져 있었고 벽에 피가 묻어 있었다”고 말했다.
 
 숨진 한씨는 보수단체인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사무총장 추모(52)씨의 어머니인 것으로 밝혀졌다.
 
 강북경찰서 관계자는 11일 “타살 혐의점이 있고 가게 내부를 뒤진 흔적이 있는 점으로 미뤄 강도사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그러나 (테러 등) 다른 원인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신 발견당시 호주머니는 뒤집힌 상태였고 가게 장롱문이 열려 있었으며 돈을 보관하는 종이상자에 지폐가 한장도 없었지만 한씨가 걸고있던 목걸이는 그대로 남아있었다.
 
 한씨를 발견한 이웃 박씨는 “도둑이 들어와 털어갈만한 것도 없는 조그만 구멍가게다. 강도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어버이연합측은 한씨의 사망 사건에 테러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12일 임진각에서 예정됐던 대북전단 살포 행사도 사망 사건 때문에 일단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한씨의 아들 추씨는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앞장서 주장하고 친북 좌파세력 척결 운동에도 나서 주변에 진보와 종교단체, 보수세력에도 적이 항상 많았다”며 “며칠 전 경찰에서 신변을 조심하라는 첩보를 전해 듣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일 테러라면 그 주체는 친북·종북주의자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 우선 장례를 조용히 치르고 단체 차원에서 사건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이 친북세력에 의한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며 원한에 의한 범행이거나 우발적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납북자가족모임의 한 관계자는 “북한과는 상관이 없는 다른 일로 발생한 테러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신중하게 대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 인근에 설치된 CCTV가 없어 용의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경찰은 타살에 무게를 두고 현장에서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의 족적과 지문 등을 확보, 과학수사팀에 정밀 감식을 의뢰하는 한편 인근 주민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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