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기와 3호기의 외부 건물이 붕괴된 데 이어 15일에는 2호기와 4호기 추가 폭발로 인해 공중에 퍼진 방사성 물질이 늘면서 주변 지역의 방사선량도 증가하고 있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4호기 원자로 자체는 11일 지진이 발생했을 때 운전이 정지됐으나 내부에 보관돼 있던 사용후 핵연료가 열을 지니고 있어 수소가 발생,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ㆍ3ㆍ4호기의 경우 아직까지 피해 정도가 수소 폭발에 따른 건물 외벽 손상 수준으로, 가스 형태 방사성 물질의 일부 누출은 불가피하지만 심각한 단계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1, 3호기의 경우 해수(바닷물)가 긴급 투입돼 냉각수 역할을 대신하고 있고, 4호기는 지진 당시 완전히 원자로가 가동을 멈추고 점검 중이었기 때문에 사태가 더 악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추가로 4호기의 외부 건물이 파손된 데다 1, 3호기의 방사성 가스 배출 기간이 길어지면서 방사선량은 계속 늘고 주변 지역으로 방사성 물질이 점차 퍼져 나갈 것으로 우려된다.
이미 13일 오후 9시37분 1호기 부근 방사선량은 시간당 3천130μSv(마이크로시버트)까지 높아졌다. 이는 사고 후 기존 최고치의 2배에 이르는 수치다.
교도통신은 도쿄 인근 사이타마의 방사선 수치가 정상의 40배까지 상승했고, 가나가와 현에서도 일시적으로 정상 수치의 9배에 달하는 방사선이 측정됐다고 전했다.
2호기는 격납용기의 자치 이상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서프레션 풀이라는 원자로를 덮는 격납용기와 연관된 설비에 손상이 있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후쿠시마 2호기 격납용기가 손상됐다”고 전했지만 격납용기 자체가 파손됐다는 것인지 격납용기 장치가 이상이라는 것인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만약 2호기 격납용기 자체 파손 시에는 매우 심각해진다.
서프레션 풀 폭발과 함께 이와 연결된 격납용기(또는 격납용기 안 압력용기)에 구멍이나 균열이 생겼다면 원자로 내부의 세슘·방사성요오드 등 다량의 방사성 물질이 밖으로 유출될 뿐 아니라, 제어할 방법조차 없는 상황을 초례한다.
전문가들은 격납용기가 1m 두께 이상의 강철콘크리트로 110기압 이상의 압력을 견디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격납용기 자체가 훼손됐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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