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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만든 배에 아내가 이름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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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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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조선소의 직원 부인 6명이 한꺼번에 해외 유수의 해운선사 초청으로 초대형 선박의 ‘명명식 스폰서’로 나서게 돼 화제다.

현대중공업은 3월 16일부터 5월 19일까지 두 달여에 걸쳐 6명의 직원 부인들이 차례로 CMA CGM의 1만1400TEU급 컨테이너선의 명명식 스폰서로 나선다고 밝혔다.

명명식이란 조선소와 해운사 관계자들이 모여 건조를 끝내고 인도를 앞둔 선박에 안전을 기원하며 이름을 붙여주는 행사로, 초청된 스폰서(sponsor)는 이 행사의 주인공이다.

이날 첫 스폰서로 나선 이는 한현숙씨(42세)로, 남편은 판넬조립부 소속으로 선박의 블록조립을 맡은 나경환 기원. 한 씨는 이 날 길이 363m, 폭 45.6m, 높이 29.7m의 초대형 선박에 ‘CMA CGM 콜룸바(Columba, 비둘기)’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씨는 “남편의 정성이 깃든 선박에 직접 이름을 붙여주게 돼 뿌듯하다”며 “이런 뜻 깊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명명식의 스폰서는 통상 선주의 부인이나 딸, 선주 측 고위 여성 관계자 등이 맡아 왔으나, 이번 특별한 명명식은 선주사인 CMA CGM의 배려에 따라 이뤄졌다.

마리안 바질(Marian Vasile) CMA CGM 수석감독관은 “선박의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 준 현대중공업 직원들의 노고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각 공정별 기여자의 부인을 명명식 스폰서로 초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CMA CGM 콜룸바’호는 오는 18일 인도돼 전 세계를 누비게 된다. 이달 30일 열리는 두 번째 명명식에서는 건조1부 박정길 기원의 부인인 이금자(49세) 씨가 스폰서로 나서 남편이 만든 배에 이름을 붙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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