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미래성장동력 다시 충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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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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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LG그룹이 대규모 연구개발(R&D) 인력과 투자를 통해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관련 인력에 대한 파격적인 대우와 복지혜택으로 확실한 동기도 부여하고 있다.

이는 ‘기술의 LG(테크놀로지 컴퍼니 LG)’를 기치로 내세운 구본무 회장의 경영 방침이 그대로 반영된 것. 구 회장은 시간이 날 때마다 임직원들에게 R&D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1월 신년사에서도 “미래 핵심기술, 원천기술 확보 위한 R&D투자는 위축되지 말고 확대해 나가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LG는 지주회사체제를 출범시킨 2003년부터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그해 1조6000억원이었던 LG의 R&D 규모는 지난해 말 3조7000억원으로 130% 가량 증가했다.

LG는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시설투자가 줄어들었던 시기에도 R&D 투자를 늘려왔다. 2005년 2조2000억원에서 2006년 2조5000억원, 2007년 2조6000억원으로 지속 확대해 왔다.

특히 LG는 2008년 금융위기로 글로벌 기업들이 투자를 줄일 때도 미래를 대비해 투자규모를 오히려 확대했다. 2009년 LG의 R&D투자는 전년대비 7.1%가 증가했다.

LG 관계자는 “구 회장의 이 같은 의지에 부응해 그룹 내 계열사들이 R&D 관련 인력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투자와 함께 R&D 인력도 적극적으로 충원하고 있다. LG는 올해 채용할 9000명의 대졸사원 중 50%가 넘는 5000명을 R&D 인력으로 뽑기로 했다.

R&D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은 올해 대졸 채용인력 중 80% 이상을, LG화학은 60% 이상을 R&D 인재로 선발한다.

LG는 R&D 인력에 대한 확실한 동기도 부여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3일 세계 최고의 핵심인재 육성을 위해 역량과 성과가 뛰어난 연구개발 및 전문직군 부장을 임원급으로 대우하는 ´연구·전문위원´ 제도를 확대 시행키로 했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파격적인 보상과 더불어 임원에 준하는 복리후생 혜택을 제공, 전문직군 핵심인재들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6년차 이상 연구·전문위원 중 심사를 거쳐 전무급 ‘수석 연구·전문위원’으로 승진시키는 위해 이 제도를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전문위원들은 매 3년 단위로 성과를 검증 받게 되며, 성과와 역량이 우수할 경우 정년까지 안정적인 환경에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또한 해당 직무에 장기적으로 꼭 필요한 인재라 판단되면 정년을 넘어서까지도 근무할 수 있다.

LG화학도 최근 4명의 연구원을 ´연구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연구위원으로 선임되면 임원 수준의 보상과 처우가 보장된다. 특정 분야의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성과 평가를 3년마다 받게 된다.

LG이노텍은 올해부터 연구위원들에게 기존에 임원급에만 제공되던 해외출장시 비즈니스석 이용을 허용했다. 우수한 R&D 인력들의 피로도를 줄여 좀 더 연구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이밖에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R&D와 생산현장간의 빠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사업본부와 지역생산현장을 오가는 셔틀헬기를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부터 서울-구미, 서울-파주, 구미-파주간 셔틀헬기를 운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작년 상반기부터 셔틀헬기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경기도 파주와 경상북도 구미를 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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