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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문화가 녹아있는 'COOK'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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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1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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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용환 기자) 싱가포르는 지금 세계관광의 중심이 되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 핵심 키워드가 바로 음식이다.

‘관광천국’ 싱가포르의 가장 큰 장점은 머니 머니해도 문화의 다양성이다. 말레이계, 중국계, 인도계, 유럽계 등으로 구성된 다민족 사회는 개성과 조화가 적절히 어우러지면서 세계 어디서도 보기 힘든 독특한 음식 문화를 만들어 냈다.

싱가포르 음식관광은 동·서양의 맛뿐만 아니라 퓨전 음식까지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식도락 천국’ 싱가포르의 대표음식을 찾아 떠나보자. 싱가포르의 별미를 맛보면서 ‘Made in Singapore’ 타이거 맥주 한 잔을 곁들이는 것도 제대로 멋을 즐길 줄 아는 여유다. (자료제공=싱가포르관광청)

1. 칠리 크랩 (Chilli Crab) & 블랙 페퍼 크랩 (Black Pepper Crab)

칠리 크랩과 블랙 페퍼 크랩은 우리나라 관광객들에게도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대표적인 싱가포르 요리다. 칠리 크랩은 신선한 레드 칠리와 토마토소스, 신선한 달걀, 파로 만든 그레이비로 요리한 게 요리다. 게를 다 발라먹은 후에는 빵이나 밥을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양념에 비벼먹어도 맛있다. 한국인의 입맛에도 딱이다.

검정 후추와 흰 후추, 마늘로 요리한 블랙 페퍼 크랩은 칠리 크랩보다 맵고 자극적이지만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양념도 게 주위에만 배어있어 손에 양념이 많이 묻지 않아 먹기도 편하다. 한국 사람들은 화끈한 매운 맛의 블랙 페퍼 크랩을 칠리 크랩보다 더 좋아한다. 게 요리는 싱가포르 의 대표적인 별미음식으로 소비량도 엄청나다.

주로 인도, 스리랑카에서 수입한다. 이스트 고스트에 밀집한 씨푸드 레스토랑의 가격은 그날그날의 시세로 계산한다. 보통 1kg에 30~40SGD(싱가포르달러) 정도로 우리나라에 비하면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레스토랑에서는 10%의 서비스료와 5%의 세금이 추가된다. 환율은 1SGD당 한화로 약 888원.
보통 3~4인이 게 한 마리에 다른 요리 하나와 밥을 추가하면 충분한 양이다. 참고로 생선요리는 게 요리에 비해 생각보다 비싸다.

2. 하이난식 치킨 라이스 (Hainanese Chicken Rice)

크랩 요리가 맵고 자극적인 별미라면 부드럽고 담백한 치킨 요리는 싱가포르의 서민요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맨밥에 찐 닭과 생강즙을 곁들여 먹는 하이난식 치킨라이스는 닭고기를 삶은 육수로 밥을 지어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마늘, 고수 등의 향신료를 넣어 삶은 닭고기는 향이 좋을 뿐만 아니라 육질 또한 부드럽고 연하다.

가슴살이나 다리살 등 원하는 부위를 따로 주문할 수도 있다. 매콤하면서 새콤한 칠리소스는 하이난식 치킨라이스의 맛을 결정짓는 핵심 포인트다. 이 요리는 식민지시대 중국의 하이난 섬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즐겨먹던 음식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처음 이 요리를 접하는 사람들은 기름지고 느끼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매콤새콤한 칠리소스를 곁들이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현지 식당에서는 2.5~3SGD, 호텔 레스토랑에서는 20SGD 정도 한다. 싱가포르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점심식사 시간에 길게 줄을 늘어선 식당이 맛있는 집이다.

3. 바쿠테 (Bak Kut Teh)

‘바쿠’는 돼지 갈비를 의미하고 ‘테’는 차를 뜻한다. 이 음식은 돼지 갈비를 중국식 약재와 마늘, 양념과 뭉근하게 졸인 것으로 밥과 함께 먹는 보양식이다. 싱가포르 사람들의 아침식사 메뉴로 인기다.

중국차를 마시면서 밥과 함께 먹는다. 국물이 맑고 진한 바쿠테는 맑은 국물의 수프와 간장으로 맛을 낸 검은색 수프 두 종류가 있다. 맑은 수프의 바쿠테는 흰 후추의 맛이 강하고 중국 한방허브의 향이 약해 한국인들의 입맛에 더 잘 맞는다. 술 마신 다음날 해장용으로도 권할 만하다. 참고로 한국에서 싸들고 간 컵라면 해장보다 훨씬 낳다. 또한 바쿠테를 중국차와 함께 먹으면 차로 인해 음식의 맛이 더욱 풍부해 진다.

4. 락사 (Laksa)

락사는 말레이계통의 중국인 ‘페나라칸’ 음식의 대표적인 면 요리다. 락사는 매콤한 커리 그레이비 (Curry Gravy)와 코코넛 밀크로 만든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국물에 어묵, 새우, 계란, 유부, 숙주 등의 야채를 넣어 먹는 일종의 싱가포르 식 쌀국수다.

붉은 국물색이 얼큰해 보여 입맛을 돋게 하지만, 코코넛 밀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소화해내기 힘든 음식이다. 초기에는 땅콩을 주재료로 한 그레이비소스를 사용했으나, 요즘에는 중국과 말레이식이 혼합된 페나라칸식 음식으로 발전했다.

5. 사태 (Satay)

싱가포르 길거리 음식의 또 다름 명물 라 파 삿(Laupa Sat)이 유명한 이유는 해질녘부터 도로를 메우기 시작하는 노점상 때문이다. 사태는 우리나라의 바비큐 꼬치구이를 생각하면 된다. 한 입 크기로 썬 닭고기, 양고기, 소고기, 새우 등을 가는 나무꼬치에 끼워 달콤한 양념장에 적셔 불 위에 구워 먹는다.

사태는 오이, 양파와 찐 쌀떡과 함께 고소한 땅콩 소스에 찍어 먹는다. 크기도 앙증맞고 맛도 좋다. 시원한 야외 테이블에 앉아 간단하게 맥주 한 잔과 함께 즐기기에는 그만이다.

6. 피시 헤드 커리 (Fish Head Curry)

피시헤드 커리는 말 그래도 생선머리로 만든 커리다. 예전에 가난했던 인도 사람들이 남이 먹다 버린 생선대가리를 모아서 만든 음식이었지만, 지금은 대표적인 싱가포르 요리로 이름을 올렸다.

생선도 붉은 도미를 머리에서 몸통까지 반 마리 정도를 사용해 양도 푸짐하다. 한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카레’ 맛을 상상한다면 곤란하다. 오히려 우리나라의 매운탕처럼 얼큰한 맛이 일품. 밥과 함께 먹으면 좋다. 보기에는 좀 그렇지만 90% 한국식 매운탕에 10%의 카페를 섞은 음식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7. 로작 (Rojak)

말레이어로 ‘와일드 믹스’ 쉽게 말해 ‘마구 섞은 것’이라는 뜻의 로작은 톡 쏘는 맛이 일품인 싱가포르 식 샐러드이다. 과일과 신선한 야채로 만드는 로작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한 가지는 말레이와 중국요리 방식으로 신선한 과일과 단맛이 나는 순무, 파인애플, 오이, 콩나물, 망고가 들어간다. 두부와 프리터 튀김을 위 재료들과 버무린 후 참 새우 페이스트, 칠리, 설탕, 라임 주스, 잘게 썬 구운 땅콩으로 만든 독특한 드레싱과 섞으면 완성된다.

또 한 가지는 인도버전이다. 구운 땅콩소스에 버무리지만, 매운 맛을 위해 빨간색과 향을 더한다. 손님들의 취향대로 구운 감자, 찐 어욱 완자, 새우튀김, 야채 튀김 등 추가해 개인의 입맛대로 맞출 수 있다. 로작은 애피타이저나 반찬, 또는 간식으로 인기가 좋다.

8. 어묵 수프 (Fish Ball Soup)

경단 크기의 탱탱한 어묵이 들어간 수프. 호커 센터와 푸드 코트들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메뉴. 깔끔한 국물 맛에 입안에서 쫄깃쫄깃 통통하게 씹히는 어묵은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 편. 현지에서는 어묵 수프를 주로 아침에 많이 먹곤 하는데, 수프 자체로 즐기기 보다는 주로 쌀국수를 넣어 먹는다.

이밖에도 싱가포르 빙수인 아시스 카창도 꼭 먹어봐야 한다. 갈아놓은 얼음에 형형색색의 시럽을 뿌려주고 그 위에 망고소스를 얻어준다. 얼음 안에는 콩과 젤리 등이 들어 있지만 한국의 빙수에 비해 별 맛은 없다. 시원하고 달콤한 얼음은 먹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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