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지진 후 면세점 매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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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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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상의 조사… 日 관광객 10~20% 줄어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동일본 대지진으로 면세점과 복합쇼핑몰의 매출이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국내 소매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소매기업 상위 1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동일본 대지진이 국내 소매업계에 미치는 영향 조사’ 결과, 일본 대지진으로 면세점(3개사)과 복합쇼핑몰(3개사)의 매출은 줄어든 반면,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이상 각 3개사)의 매출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세점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30~60%, 이 중 일본인 관광객이 30~70%를 차지하고 있는데, 대지진 사태 이후 일본인의 일일 방문객 수가 10~20% 줄어들었다. 실제 매출도 눈에 띄게 감소했는데 일본 원전 폭발의 영향으로 한국을 방문하려던 중화권, 동남아 관광객들까지 여행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면서 대지진 이후 일주일 동안 전체 매출이 10~30%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인 관광객이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하는 복합쇼핑몰 역시 일본인 방문객수가 10~20% 감소해 매출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매출감소폭은 일본 지진 발생 후 일주일 간 1~3% 정도이다.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은 전체 매출 중 관광객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 미만으로 명동, 동대문, 공항 근처 등 외국인 이용 빈도가 높은 몇 개 지점들을 제외하고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지진으로 ‘일본상품 수입에 차질을 빚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기업들이 ‘약간의 영향은 있지만 큰 문제는 없다’(66.6%)고 답했으며, ‘영향이 크다’는 답변은 22.2%, ‘영향이 없다’는 답변은 11.2%를 차지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일본산 가공식품과 패션용품의 비중이 크지 않아 전반적인 물량 공급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다만 생태와 고등어 등 일부 수산품들은 전량 일본에서 들여오기 때문에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 대지진이 국내 소매업계에 영향을 미치는 기간에 대해서는 46.6%의 기업들이 ‘6개월’로 예상했으며, 이어 ‘12개월(26.7%)’, ‘3개월(20.0%)’, ‘12개월 이상(6.7%)’ 순으로 답했다.

소매기업들은 일본 지진 여파로 중국, 홍콩 등 중화권 관광객은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53.3%의 기업이 ‘약간 늘어날 것’으로 답한 반면, ‘변함없다’는 응답은 33.3%, ‘약간 줄어들 것’이란 응답은 13.4%였다.

대한상의는 이에 대해 “일본 원전폭발 영향으로 당분간 중국 여행객들이 일본에 근접한 국가로의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향후 원전사고가 수습된 이후에는 일본 대신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증가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일부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일본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라면, 생수, 간편 가정식 등의 비상용 먹거리들과 휴지, 물수건 등 생필품들의 소비가 일본 지진 이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국내 소매업계의 타격이 생각만큼 크지 않은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 ”국내 유통기업들이 일본 지진 피해복구를 위해 성금모금활동을 벌이는 등 아픔을 함께 나누는 모습을 통해 소매분야에서도 일본과 긴밀한 동반자 관계가 확립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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