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정운찬을 어떡하지…” 속앓이

이익공유제·재보선 공천 연계 당내 갈등 기폭제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정운찬 동반성장 위원장의 이익공유제 주장이 한나라당의 4.27 재보선 공천과 연계되면서 당내 갈등의 기폭제가 되는 모습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21일 정 위원장을 향해 “초과이익공유제는 스스로 잘못 설정한 개념”이라며 “어른답게 행동해야 한다”며 정면으로 비판했다.
　
　앞서 정 위원장은 대기업의 초과이익을 기술공유 등의 형태로 중소기업과 나누는 자신의 이익공유제에 대해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연일 비판적 목소리를 내고 나서자 “위원장을 그만두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초강수로 맞섰다.
　
　이날 “정(鄭.정운찬)의 ‘응석’” 이라며 정 위원장에게 직격탄을 날린 홍 최고위원은 분당을 지역에 정 위원장의 전략공천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본인이 (후보로) 나갈 의사가 없는 것 같다. (정 위원장을)꽃가마 태우고 모셔올 생각도 없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한쪽은 정 위원장의 영입을 추진하고, 한쪽은 (임태희 대통령실장의)부인을 내세워 다른 사람을 지원하는 권력 암투도 부끄러운 일”이라며 분당을 공천을 둘러싼 여권 내부 갈등에 대한 비판 의지도 드러냈다.
　
　이재오 특임장관을 비롯한 여권 내 주류에서 정 위원장에 대한 출마 카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 편 임 실장의 부인이 이미 출사표를 던진 강재섭 전 대표의 예비후보 선거사무소에 참석한 사실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
　
　홍 최고위원은 “권력 실세간 암투로 비춰지는 행동을 자제하고 대통령과 당 대표를 중심으로 여권 전체가 단합해야 할 때”라며 “서로 간의 사익을 내세워 공천 분위기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위원장을 둘러싼 여권 내 갈등이 이처럼 끊이지 않고 이어지자 한나라당 지도부는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날 감기몸살을 이유로 이날 1박2일로 예정됐던 강원도 방문을 취소한 안상수 대표는 이 같은 갈등에 “곤혹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역시 열리지 않아 “공천 잡음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당 지도부의 고심을 반증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정 위원장 본인이 불출마 의사를 밝혔음에도 이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은 그만큼 여권이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