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와 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급락했던 코스피가 반등하면서 지주사 주가 전망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가 1월 말부터 조정을 받으면서 지주사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코스피는 2월 한 달 동안 2069.73에서 1939.30으로 6.30% 하락했다. 이에 비해 지주사 주가는 같은 기간 최대 25% 이상 떨어졌다.
두산이 25.15% 내리면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한화(-22.07%)ㆍSK(-20.18%)도 20% 넘게 떨어졌다. CJ(-5.83%)ㆍLG(-5.94%)만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했다.
지주사 대부분이 이번 조정장에서 지수보다 더 많이 내린 것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개별종목 주가가 실적에 좌우되는 데 비해 지주사는 자회사 주가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잇따른 대외 악재 발생 이후 지수가 반등하고 있는 만큼 지주사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오는 2분기 코스피 예상 고점을 2300선 내외로 제시하고 있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수가 2270~2300선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1900선에서는 충분히 살 만하다"며 "본격 상승은 대외 악재가 대부분 희석되는 2분기 중반부터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예상되는 반등장에서 유망 지주사로는 한화ㆍ두산ㆍSKㆍCJㆍLG 5개사가 꼽혔다.
주력 계열사가 실적을 개선한 덕분에 지주사 주가도 오름폭을 더욱 키울 것이라는 이야기다.
한화는 주력 자회사인 한화케미칼이 작년 태양광 모듈 부문에서 세계 4위 업체인 솔라펀파워홀딩스(한화솔라원)를 인수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케미칼 최대주주인 한화는 지분 37.86%를 보유하고 있다.
두산은 주력인 두산중공업ㆍ두산인프라코어ㆍ밥캣 3개사 실적 개선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사상 최대 수주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프라코어도 중국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졌다. 밥캣은 작년 2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서 실적 개선폭을 확대하고 있다.
SK는 자원개발 자회사인 SK이노베이션 가치 등락에 따라 주가도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 국제유가 상승과 주요광구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매출 7771억원·영업이익 4098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일본 대지진 이후 LNG 가격 상승도 SK이노베이션 실적에 긍정적이다. 이 회사는 페루 등 다시 지역에 LNG 생산광구를 가지고 있다.
CJ는 CJ제일제당에서 출고가를 잇따라 인상한 점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CJ제일제당은 작년 말 설탕 출고가를 평균 9.7% 인상했다. 이달에도 9.7% 올렸다.
LG는 LG전자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주가 상승 관건으로 꼽혔다.
LG전자 주가는 1월 말 이후 17% 정도 떨어졌다. 이미 주가가 작년 실적 악화를 반영한 만큼 향후 턴어라운드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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