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이 행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올해부터는 그 동안 못했던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여력이 생겨 사업 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재임 기간 중 민영화를 이루지 못한 것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이 행장은 “민영화 문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중단됐으나 정부와 우리금융지주가 새로운 방법 등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하루빨리 민영화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금융은 금융산업에서 비중이 굉장히 크다”며 “변화가 있더라도 중심축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조직 내부의 복리 향상에 힘쓰지 못한 데 대해서도 회한을 드러냈다.
이 행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은행장에 취임해 긴축경영을 하다보니 직원 복지나 영업추진 지원을 하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선임된 이순우 수석부행장에 대해서는 “밖으로 표현하지 못했지만 내부 승진이 돼 조직이 안정되고 지속적으로 전략을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 행장은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것이 오래갈 수 있는 길”이라며 “편법과 꼼수는 당장은 편하지만 결국은 성공을 가로막는 길”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나는 굉장히 더디게 왔으며 남들이 가고 싶어 하는 양지를 가지 못했고 지방생활도 오래 했다”며 “그런 것들이 저력이 되고 높이 평가되는 요인이 됐다”고 자평했다.
금융권에서 다른 일을 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 행장은 “건강이 뒷받침되고 열정이 있는 한 사회를 위해 봉사를 할 수 있는 금융 관련 새로운 자리가 주어진다면 열심히 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