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상반기엔 주춤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그런 전망을 깨고 ‘깜짝 실적’을 준비 중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문가들이 내놨던 ‘상저하고’의 경기 예측이 초장부터 빗나가고 있다. 일본 대지진의 변수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일본 지진피해에 따른 파장은 현지 협력업체의 타격 등 부정적 요인도 있지만 반사이익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지진으로 미츠이, 이데미츠, 수미토모 등 북동부지역 석유화학 공장들이 가동을 멈춘 가운데 재가동에는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당분간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하며 제품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일본 NCC(나프타분해)공장의 타격이 커 LG화학, 호남석유화학 등 석유화학제품 생산공장과 함께 NCC설비를 갖추고 있는 국내 대형 화학사들이 유리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작년 하반기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의 실적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던 면화강세와 천연고무가격 강세 등의 현상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KTB투자증권 유영국 연구원은 “정유는 1분기 중 중동 등의 정기보수와 최근 일본 지진 영향 등으로 정제마진이 좋고, PX(파라자일렌) 시황도 초강세”라며 “화학도 화학섬유 원료와 합성고무 등이 강세이고, 여타 석유화학제품 마진도 좋아 전반적으로 상황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최근 중국이 재고조정 중이라 구매수요가 약한데 4월 중반부터는 다시 재고수준에 따라 구매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라며 “2분기는 또한 계절적 성수기로 지금보다 좋거나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MC투자증권 조승연 연구원은 “석유화학쪽에 이익을 계속 늘려주는 게 합성섬유와 합성고무 시장 등 천연제품의 대체재 시장이라고 보는데, 수급이 상당히 타이트하다”면서 아울러 “일본 사태도 정제마진과 PX 제품의 수급, 합성섬유 체인과 항공유·등유·경유 등 석유제품 체인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배경을 근거로 조승연 연구원은 “석유화학 업체들이 1분기에 전년동기대비 50~100% 이상 실적이 상승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한 “S-OIL의 경우 작년 1분기 실적이 워낙 좋지 않아 올해 상승폭이 클 것”이라며 “작년 1분기 45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올해 1분기에는 6000억 원을 내다본다. 작년 영업이익 총계가 8300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 1분기 초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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