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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에 붕괴위기 직면한 건설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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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2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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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 국내 건설수주 실적 전년 동월比 21%↓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국내 건설산업이 붕괴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국내 건설시장은 갈수록 위축되고, 해외건설시장도 리비아 소요사태 및 일본 대지진 등의 잇따른 악재로 급격한 수주 감소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건설수주 계약액은 5조77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조3030억원)에 비해 20.9%가 줄었다. 지난 2009년 1월 계약액 6조2229억원보다도 7.2% 감소했다.

특히, 공공부문의 물량난이 심해지면서 올해 1월 국내 공공건설 수주실적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나 줄었다.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및 공공건설 투자를 크게 줄이면서 건설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일감이 줄면서 가장 먼저 악영향을 받은 것은 중견·중소 건설사였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중소 건설사의 공사물량 BSI(경기실사지수)는 43.6으로 대형 건설사(78.6)보다 35포인트 낮았다. 중견 건설사도 73.1에 머물렀다. 자금조달지수도 대형 건설업체는 지난달 114.3에 달했지만 중견과 중소 건설사는 각각 80.0, 62.5에 머물러 회사 규모가 작을수록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택 시장도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8만4923가구로 지난해 말보다 4.3% 줄었으나, 준공후 미분양 주택은 오히려 1.3% 늘었다. 준공후 미분양은 토지비와 공사비 지출이 끝난 이후에도 대금이 회수되지 않아 건설사 경영에 치명적이다.

정부가 지난 22일 민간택지의 분양가 상한제 폐지 추진, 주택거래 취득세 완화, 총부체상환비율(DTI) 규제 부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주택거래 활성화 방안'을 내놨지만, 실제로 주택시장 회복에 얼마나 도움이 될 지는 미지수다.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해외건설시장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수주 텃밭인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진행되면서, 이들 지역에서의 수주 활동도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갔다. 일본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능 물질 유출로 인해 세계 원전 건설시장도 위축될 전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두성규 건설경제연구실장은 "최근에는 주택시장을 포함한 국내 건설시장의 거의 모든 부분이 위축되고, 대안으로 떠오른 해외건설 마저 돌발 변수에 흔들리고 있다"며 "건설업계가 위기를 돌파할 탈출구가 안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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