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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무중' 리비아 사태, 투자자들도 등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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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2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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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리비아 사태가 악화되자 글로벌 투자자들이 리비아 자산에 등을 돌리고 있다고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가 28일자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앞서 헤지펀드와 사모펀드들은 2003년 리비아가 핵포기 선언을 통해 서방세계와 관계 개선에 나섰을 때만 해도 700억 달러 규모의 리비아 국부펀드에 불나방처럼 몰려들었다.

'억만장자 투자가'로 알려진 토머스 버락 콜로니캐피털 회장은 "리비아는 이탈리아와 프랑스에 가장 가까운 원유 생산국인 데다가 북아프리카지역으로 진출할 수 있는 거점이 됐기 때문에 당시 투자자와 피투자자 모두 리비아를 매력적인 장소로 봤다"며 "수십년간의 고립과 경제 제재에서 벗어난 리비아는 투자자들에게는 별천지였다"고 말했다.

리비아도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적극적으로 해외 투자를 유치했다.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둘째 아들인 사이프 알 이슬람은 2008년 미국을 방문해 미국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그룹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과 라이트이어캐피털의 도널드 마론 회장 등과 접촉하기도 했다.

하지만 블랙스톤이나 라이트이어는 지금 당시 아무런 결과가 도출되지 않은 것에 대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콜로니캐피털도 마찬가지다. 버락 회장은 2007년 리비아 국부펀드인 리비아투자청(LIA)과 함께 리비아 석유기업 타모일 인수를 추진했다.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등지에 있는 정유공장과 유럽 전역에 있는 3000여개의 주유소 등 투자매력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8년 3월 콜로니는 61억 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을 돌연 철회했다. 리비아 자산에 대한 정보나 금융정보가 없다는 게 이유였다.

버락은 여전히 리비아에 대해선 투자욕심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리비아는 너무 혼란스럽고 위험하다"며 "리비아에는 투명성이 없고, 리더십도 없으며 인프라도 없다. 무엇이 전략이고 협상의 최종 단계인지 알 수 있는 확실한 신호 또한 없다"고 말했다.

이미 리비아에 투자한 이들은 속수무책인 상태로 숨죽이며 리비아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

카다피 정권으로부터 8억 달러를 끌어들여 헤지펀드를 설립한 프레드릭 마리노 전 베어스턴스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비즈니스위크는 전했다.

2009년 영국에서 출범한 FM캐피털파트너스도 난처한 상황에 몰렸다. 리비아의 소규모 국채펀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온 FM캐피털파트너스는 올해 처음으로 리비아 이외의 지역에서 자금을 끌어들일 예정이었지만 이 계획은 곧 연기됐다. 카다피의 자산이 동결됐기 때문이다.

헤지펀드 자문업체 에이지크로프트의 돈 슈타인브뤼게 이사는 "리비아 자금은 신규 투자 유치에 '큰 장애물'"이라며 "자금이 안전한 국가로 이전돼야 자산 기반 안정성이 좀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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