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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이나 각종 사고 현장에서는 일차적으로 엄청난 굉음과 압력으로 인해 고막 파열 및 청력 손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일상생활 중에도 귀를 깊게 파거나 뺨을 맞는 등의 충격으로 쉽게 손상될 수 있는 부위가 바로 고막이다.
고막이 터졌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고막 터지면- 솜으로 귀를 막고 코풀지 마라
고막은 0.1㎜밖에 안되는 원뿔 모양의 얇은 막이다. 상당히 얇기 때문에 조심하지 않으면 쉽게 손상을 받을 수 있다.
뺨을 맞거나 순간 엄청난 소음에 노출되면 외부의 기압이 순간적으로 올라가면서(100㎜Hg 기압 이상) 고막이 찢어지거나 터질 수 있다. 일상 중에는 면봉이나 귀 후비개로 귀를 파다가도 찢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박은호 이어케어 네트워크 베스트이비인후과 원장은 “일단 고막이 터지면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첫째 귀 안으로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깨끗한 솜으로 귀를 막아주고, 둘째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며, 셋째 코를 세게 풀 경우 귀에 압력이 가해져 고막이 재생되는 것을 방해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급하다고 귀를 두드리거나 처방 없이 약을 넣거나 바르는 행동도 삼가는 것이 좋다.
큰 소리 압력에 의한 고막파열- 청력 잃을 수도
고막이 파열됐다고 해서 대부분은 일상적인 대화를 하지 못할 정도로 청력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염증만 생기지 않는다면 대부분 고막은 다시 재생되고 정상적인 청력을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굉장히 큰 소리 압력에 의해 고막이 찢어진 경우 문제가 달라진다. 큰소리의 압력으로 인해 달팽이관의 청각세포까지 손상된 경우엔 청력이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다.
박 원장은 “일반적으로 외상으로 고막이 터진 경우에는 터진 부위가 고막 전체의 절반 이하면 약 3~4주경과 후 상당부분 회복이 가능하며 인조고막을 대주면 회복에 도움이 된다”며 “그러나 고막의 절반 이상이 손상된 경우에는 스스로 재생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2~3개월 후에도 자연재생이 안되면 고막성형술(고막재생술)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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