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의 등장으로 사람들 간의 소통이 항상 현재진행형인 세상이 됐다. 사람들은 네트워크상에서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삶을 듣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인은 외롭다. 그 이유가 뭘까?
충족되지 않는 삶은 뒤집어 해석하면 잃어버린 무언가가 있다는 뜻이다. 이 책은 그에 대한 수많은 답 가운데 하나다.
저자는 영화광이다. 그의 오랜 닉네임이 ‘광화문 해리슨’이다. 뉴스를 다루는 일간지 편집자로서 세상의 칼날 위를 걷는 그는 늘 긴장 속에서 살아간다. 그런 그가 아이러니하게도 비현실의 세계라는 영화에서 인간의 본질적인 가치와 존재성, 소중히 지켜가야 할 의미를 추출해낸다. 그리고 그것들을 편안한 어조로 들려준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환경은 나날이 스마트해지는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간적인 교류는 오히려 퇴보하는 세상. 그래서 굳이 제목을 ‘태블릿PC에 꼭 담아둘 영화 35’라고 붙였다. 당신의 스마트폰, 태블릿PC에는 당신이, 그리고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영화비평이 아니다. 영화를 들려줄 뿐이다. 읽는 영화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느끼는 영화의 감동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화면으로 볼 때 현란한 화면과 음향에 압도되고 마는 이성이 영화를 곱씹으며 다시 살아나서 놓치지 말아야할 메시지를 찾아낸다.
그의 영화읽기에서 영화는 새롭게 편집되고 새로운 관점을 부여받는다. 대체로 감독의 의도에 부합된다고 여겨지지만 때로는 아닐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사랑이고 삶이며 인간성의 의미이지 영화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래서 ‘태블릿 PC에 꼭 담을 영화35‘는 영화비평서가 아니라 현대인의 외로움과 사랑,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행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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