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에 들어오느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은 이미 의미가 없고 유입되더라도 실제 우리 건강에 영향을 줄 정도의 양인지 예상하고 면밀히 관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한다.
◇ 한국 ‘극미량’ 제논 검출 = 27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지난 23일부터 강원도 대기중에서 극미량의 방사성 제논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검출된 방사성 제논의 공기중 최대농도는 0.878Bq(베크렐)/㎥이다. 이 같은 수치는 다행히 방사선랴률로 환산했을 때 0.00650nSv/h로, 우리나라 자연방사선 준위(평균150nSv/h)의 약 2만3000분의 1이며 국민 건강과 안전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이다.
이번에 확인된 방사성 제논은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과 마찬가지로 우라늄이나 플루토늄 등의 핵분열 과정에서 생성되는 물질들 중 하나며, 반가김가 5.27일로 짧다. 반감기란 방사성 핵종(核種)의 원자 수가 방사성 붕괴에 따라 원래 수의 반으로 줄어드는 데 필요한 기간을 말한다.
반감기가 짧을수록 방사성을 빨리 잃게되는만큼, 제논이 인체에 위협이 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 비활성 기체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에 유출된 바 있고, 지난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관측소에서도 극소량 발견된 바 있다.
◇ 방사성물질 세계 일주 = 중국 환경보호부 국가핵안전국에 따르면 26일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도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131이 미량 검출됐다.
물론 중국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일본 후쿠시마발(發)로 추정되는 방사성 물질이 발견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콜로라도·하와이·워싱턴·라스베이거스 등 독일 흑림지대에서도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과 기상청 등 전문기관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지 2주가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현 시점에서는 바람의 방향과는 상관없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미량이지만 방사성 물질이 발견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 국내 유입, 영향은 미미할 것 =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도 미량의 방사성 물질이 계속 검출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KINS 관계자는 “사고 기간으로 미뤄 중국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미량의 방사성 물질이 계속 발견될 수 있다”며 “그러나 이제 단순히 ‘방사성 물질이 어디에서 발견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앞으로는 농도와 양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러 분석 결과대로라면 방사성 물질이 유입되는 등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여파가 우리나라에까지 미치더라도,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거의 위협이 되지 않는 수준으로 예상된다.
한편, 환경단체 등은 “방사선 피폭량의 경우 그 값이 적더라도 유아, 임산부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발 방사성 물질이 확인될 경우 안정성 판단 과정에서 사회적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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