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IT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것은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지난 2004년 하버드대 학생이었던 마크 주커버그가 설립한 페이스북은 초기 아이비리그 대학을 중심으로 시작됐으나 2006년 이메일 계정을 갖고 있는 사용자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게 되며 전 세계로 급속도로 확산, 6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인터넷 블랙홀’로 불리게 됐다.
그리고 최근 골드만삭스가 평가한 페이스북의 기업가치는 500억 달러(약 56조원)에 달해 세계 최대 미디어그룹인 타임워너와 전자상거래 업체인 이베이를 제쳤으며, 2004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던 당대 최고의 IT 기대주 구글의 평가액보다 두배 이상 높은 ‘몸값’을 기록했다.
2006년 개설된 잭 도시(Jack Dorsey), 에반 윌리암스(Evan Williams), 비즈 스톤(Biz Stone) 이 공동으로 개발한 트위터는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정보를 빠르게 소통할 수 있는 장점을 바탕으로 기업, 정계에서 다양한 홍보·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등 전세계 2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들 서비스는 한국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페이스북의 국내 가입자는 작년 말 기준 약 232만명으로 전세계 43위를 기록하고 있다. 트위터 가입자수는 지난해 1월 25만명에서 12월 227만5700명으로 약 8.8배 늘어났으며, 트윗을 한 달에 1회 이상 작성하는 사용자는 세계적으로 사용자의 20%에 머무는데 비해 국내 사용자는 4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트위터 공동 창업자인 에반 윌리암스는 올초 직접 방한해 LG유플러스, 다음 등과 제휴를 맺는 한편 한국어 서비스를 전격 도입했다. 페이스북 또한 작년에 한국을 방문, LG유플러스와 손잡은 바 있다.
한국에서도 로컬 SNS들이 선전하고 있다. NHN은 ‘미투데이’, 다음코퍼레이션은 ‘요즘’과 ‘플레이스’를 내놓으며 SNS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 통신사업자 중에는 LG유플러스가 처음으로 ‘와글’와 ‘플레이스북’을 독자 개발해 SNS 사업에 진출했다. ‘와글’은 휴대폰 주소록을 기반으로 한 지인 중심의 SNS이고, ‘플레이스북’은 장소를 중심으로 내 기록을 남기고 지인들과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위치 기반의 SNS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비즈니스 모델의 잠재력은 무한하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수많은 수익 모델들이 있으며, 그 중 2~3개 밖에 사용해 보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무한한 바다에서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이뤄낼 역사는 이제 우리의 관심 밖이다. 그 바다에서 우리의 IT 기업들이 무엇을 일궈낼 수 있느냐에 이젠 관심이 쏠린다.
한국의 IT 기업들이 SNS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용자들의 이용 패턴과 콘텐츠 소비 패턴을 읽는 눈이 필요하다. 그리고 개발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이로 인한 활발한 콘텐츠 재생산을 뒷받침할 ‘오픈 플랫폼’이 필수적이다. 미래의 SNS는 이제 단순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아니다. 앱스토어, 커머스, 광고,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등의 다양한 서비스가 SNS 플랫폼 위에 올라가고 있으며, 그 범위는 앞으로 더욱 넓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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