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단위의 이번 재보선을 통해 이명박 정부 4년차 민심이 드러난 이후 내년 총선과 대선에도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에 파급력이 만만치 않다는 게 여야의 공통된 고민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에서 패배하면 정국 주도권을 잃는 것은 물론, 안상수 대표체제 교체와 친이.친박 간 권력투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게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반면 여당이 '분당 을'을 지켜내고, '김해 을'과 강원지사까지 차지하면 당정 모두 입지가 탄탄해질 수 있다.
경쟁력 있는 후보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민주당은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손학규 대표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손 대표로서는 이번 선거에서 패배하면 정치적 타격을 입게되고, 불출마를 택한다면 `수도권을 포기했다’는 비판을 감당해야 하는 만큼 선택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나라당은 손 대표가 출마하면 정운찬 전 총리로 맞불을 놓을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김해을과 강원지사 보선은 차기 대권주자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김해을 보선은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친노 적통(嫡統)‘ 경쟁 속에 후보단일화 방식을 놓고 여전히 날을 세우고 있다. 김해을 후보단일화의 결과가 두 주자 간의 향후 대권후보 및 야권연대 경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지난 26-27일 이틀간 강원지사 보궐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를 진행한데 이어 손 대표는 이번 주 김해을 선거 지원에 나선다. 김해에 상주하고 있는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강원지사 보선은 한나라당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특위 고문인 박근혜 전 대표와 손 대표간 선거지원 대결이 관심사로 부각되며 내년 대선판을 연상시키는 형국이다.
한나라당은 당 지도부가 이날 원주에 출동해 강원 민심 잡기에 나섰고, 박 전 대표는 오는 29일 평창 동계올림픽 지원을 명목으로 강릉과 평창을 차례로 방문한다.
민주당 이낙연 사무총장은 이번 선거 목표에 대해 “분당을 지역을 제외한 3곳은 원래 민주당이 맡았던 자리였으므로 민주당과 야권이 이 3곳에서 승리하면 본전을 얻는 셈이다. 현상유지는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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