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자신하고 실행했던 식민사관의 날조가 오늘날 이웃나라 일본 학생들의 교과서를 통해 재실현 되는 것 같다 안타깝다.
나라를 정복하려면 총칼의 힘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정복한 나라를 계속 지배하기 위해서는 무력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상 존재했던 모든 식민지 지배는 언제나 물리력만이 아닌 정신적 측면의 공작이 병행됐다.
고려 말 120년간의 몽골 지배 시기보다도 훨씬 짧은 기간이지만 훨씬 더 혹독했던 일본 제국주의의 한반도 지배도 마찬가지였다.
일본은 한반도를 완전히 복속(服屬)시키려면 무력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일제는 우리 민족의 정신적 측면을 지배하고자 했는데 그 일환으로 실행된 계획이 바로 식민사관의 날조였다.
민족의 정신을 짓밟고 정기를 빼놓으려면 그 민족의 역사를 조작하고 그릇된 역사관을 심어주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30일 일본 정부가 발표한 독도 영유권 기술을 강화한 검정결과는 일본에 불어닥친 대지진으로 모처럼 훈풍이 불던 한일관계를 일순간에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날 검정에서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교과서의 숫자가 늘어나고 표현의 강도와 수위가 종전보다 대폭 강화됐다.
일본 청소년들은 한국이 불법점거한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를 되찾아 와야 한다고 배우게 됐다.
일본이 주장하는 식민사관 중 가장 악명 높은 ‘일체성’은 한민족과 일본인의 뿌리가 같다는 주장이다.
일본은 독도나 다케시마가 같은 뿌리의 민족의 영토이기에 아직도 낯 두꺼운 주장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지금 바로 일본의 잘못된 식민사관을 잘 파악하고 한발 더 앞서나간 대응이 필요할 때다.
일본 대지진으로 도움을 줬던 것을 되새기며 배신감을 갖는 한국인도 있을 법하다.
하지만 그것은 곧 그들의 잘못된 식민사관을 방증하는 어리석고 나약한 민족성을 보여주는 자세다.
대지진으로 일본에 베푼 온정을 우리 스스로 퇴색시킬 필요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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