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배당 850원으로 '인상'… 고배당 논란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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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3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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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외환은행이 주주 배당금을 850원으로 인상했다.

외환은행은 31일 오전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주당 850원 배당 안건을 통과시켰다.

외환은행은 당초 580원 배당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었으나, 최대 주주인 론스타가 주당 배당금을 850원으로 올리는 수정동의안을 제안했고, 주주들의 승인을 통과했다.

주당 배당금이 850원으로 확정되면서 외환은행의 연말 총 배당금은 5482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당초 외환은행 이사회는 고배당 논란을 피하기 위해 배당금을 주당 580원으로 정했다. 이는 하나금융지주와 론스타가 합의한 최대 배당금 850원을 밑도는 수준.

하나금융은 지난해 11월 외환은행 인수 계약을 맺으면서 론스타가 연말 결산에서 최대 주당 850원의 배당금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 배당금이 850원을 밑돌면 차액을 보전해주기로 했다.

때문에 주총에서 배당금을 얼마로 결정하든 론스타가 가져가는 이익은 변하지 않는다.

한편 이날 주총은 직원 주주들의 '반발'로 진통을 겪었다.

주총이 시작되기 1시간 전인 오전 9시부터 노조원들이 강당 앞에 진을 치고 앉아 시위를 벌이며 진행요원 및 사측과 신 경전을 벌였다. 주총장 안에서도 참석한 직원 주주들이 매각 계약서 공개, 주총 무효 등을 요구하고 나섰고 노조원과 소액주주들, 주최측 간에 고성도 오갔다.

특히 직원 주주들은 외환은행 최대주주인 론스타펀드 쪽의 상임대리인 출석 문제를 거론하며 주총 무효 등을 주장했다.

노조 측 대리 주주인 김주영 한누리법무법인 변호사는 “외국인 주주는 본인 또는 상임 대리인이 주총에 출석해야 한다. 대주주인 론스타펀드를 대리해 누가 참석했는지, 참석자가 적법한 대리 권한을 가졌는지를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래리 클레인 행장은 “은행 측에서 법률자문을 받은 결과 론스타펀드 측에서 참석한 대리인들은 법적 조건을 충족 해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다.

한편 론스타는 외환은행 투자 후 △배당 1조2130억원 △지분 13.6% 매각대금 1조1928억원 △하나금융으로의 지분 51.02% 매각대금 4조6888억원 등 총 7조946억원을 회수해 투자원금인 2조1천548억원을 제하고 4조9398억원의 차액을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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