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정밀화학이 수월한 반면 삼성토탈과 삼성석유화학은 기존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정밀화학은 신규 진출하는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을 비교적 순탄하게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정밀화학은 미국의 MEMC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2013년부터 연산 1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을 양산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수요를 생각할 때 양산 시점인 2013년이면 1만t 규모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신규 투자를 충분히 흡수할 만큼 세계 태양광 시장이 커질 것이란 얘기다.
MEMC와 손을 맞잡은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두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좁히는 수월한 방법”이라며 “기술이 핵심인 고순도 폴리실리콘 시장에서 삼성의 자본력과 MEMC의 기술력이 더해져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삼성정밀화학 관계자는 “9-나인급 이상 고순도 제품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면서 “MEMC가 이미 순도 11-나인 이상급을 만드는 업체”라며 자신감을 내비췄다.
이와 달리 삼성토탈과 삼성석유화학은 상대적으로 신사업의 난이도가 높다. 정유사 등 막강한 대기업들이 경쟁사로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토탈은 신사업으로 에너지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미 작년부터 휘발유와 항공유를 수출하고 LPG를 내수용으로 판매해왔다. 특히 LPG는 불과 작년 하반기부터 수입업에 진출해 이미 내수 점유율이 4%에 육박했다. 최근에는 경쟁사보다 저가에 제품을 공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수송용 연료 시장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는 것이 문제다. 대체에너지 개발에 의해 시장 규모가 축소될 것이 불가피한 가운데 실제 올해 국내 LPG 시장은 LPG차 판매 감소세와 더불어 수요 감소 요인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물가 인상에 따라 정부가 가격 결정에 간섭하는 등 외부 압박이라는 복병도 존재한다. 뿐만 아니라 삼성토탈이 점유율을 높일수록 경쟁사의 반격에 의해 시장 경쟁이 심화될 것은 불가피하다.
석유시장의 경우도 진입장벽이 높다. 삼성토탈이 비록 정제업에 등록했지만 내수판매를 할 경우 관세와 수입부과금 등이 부과되는 문제가 있다. 또한 휘발유를 내수판매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국내 품질 기준에 맞춰야 하고 경유를 생산하지 못하는 불리함도 극복해야 한다.
삼성석유화학도 비슷한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석유화학은 최근 바이오연료와 바이오케미칼 사업에 진출할 것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바이오연료의 경우 이미 전부터 바이오디젤 연구를 진행해왔고 최근 바이오디젤 공장까지 시찰하는 등의 정황이 알려지면서 바이오디젤 제조업 진출이 유력시 되고 있다.
삼성석유화학이 바이오디젤 시장에 진출하면 마찬가지로 정유업계와의 경쟁에 맞닥뜨리게 된다. 정유사는 바이오디젤 구매자인 동시에 최근 제조업 진출을 서두르고 있어 향후 시장에서 어려운 경쟁상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국내 바이오디젤 시장은 공급이 포화상태로 신규 진입이 순탄할리 없다”며 “향후 경유에 대한 의무 함량비율이 확대되면 시장이 커지겠지만, 면세 지원이 중단되면 경제성이 없어지는 등의 리스크가 상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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