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자력안전위“후쿠시마 원전 1~3호기, 압력용기 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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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3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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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가영 기자) 일본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안전위)는 30일 오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1~3호기의 압력용기가 손상됐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신문에 따르면 핵 연료를 넣은 원자로 중심 부분에 있는 압력용기 자체가 손상되면, 냉각을 위해 물을 주입해도 수위가 올라가지 않고 충분하게 연료를 냉각시키지 못한다.

또한 고압에 견디기 위해 두꺼운 강철로 구성돼있는 압력용기가 손상된다면 터빈 건물의 지하에 오염수를 제거하고 본래의 냉각장치를 가동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충분하게 냉각수가 순환되지 않을 수 있다.

1~3호기 원자로에 물을 주입하고 있지만 불안정한 상태는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안전위의 시로야 세이지(代谷誠治) 위원은 “압력용기와 격납용기의 압력 차가 작다"며 "이는 압력용기가 건전하게 보존돼 있지 않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손상 부분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손상이 있다는 것만은 시사했다.

경제산업성의 원자력안전보안원은 30일 회견에서 “제어봉을 출납하는 부분은 온도나 압력의 변화로 인해 약해져 압력용기에서 (물 등이) 누출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원자로의 온도는 여전히 높은 상태다. 1호기의 압력용기 온도는 30일 오후 2시께 섭씨 270도를 기록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물의 주입량을 늘린 결과 29일보다 약 52도 가량이 내려갔지만 설계상한(302도)에 가까운 수치를 나타냈다.

같은 날 오후 2시께 2호기도 175도로 전날에 비해 21도 상승했다.

한편, 터빈 건물에 고인 고농도의 방사성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오염수의 배수작업도 난항을 겪고 있다.

오염수를 빼내는 작업이 일부에서 시작했지만 좀처럼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냉각장치를 가동시킬 펌프가 있는 터빈 건물과 외부의 '트렌치'라는 배관에 오염수가 고여있어 접근이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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