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 한국형 헤지펀드 선점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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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3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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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금융위원회가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면서 금융투자업계도 헤지펀드 고객 잡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헤지펀드는 차입ㆍ공매도 등 다양한 전략으로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로 국내에서 헤지펀드는 아직 준비 단계에 있다. 관련 상품 투자는 외국 헤지펀드에 재투자하는 방식만 가능하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로 직격탄을 맞았던 국내 헤지펀드 시장 규모는 2009년 말 1조원에서 지난해 말 1조3077억원으로 1년 사이 30% 증가했다.

국내 헤지펀드는 2003년 말 1조2000억원에서 2007년 말 3도2000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하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2008년 말 1조5000억원으로 급감한 바 있다.

배현의 한국투신운용 글로벌운용전략팀 팀장은 "전 세계적으로도 헤지펀드를 포함한 대체 자산 투자를 늘리는 추세"라며 "안전자산에 묶인 금융자산 가운데 일부가 '중위험ㆍ중수익'을 추구하는 펀드 상품으로 옮겨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금융투자업계도 글로벌 헤지펀드와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삼성증권은 세계 최대 헤지펀드 운용사인 맨인베스트먼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윈톤ㆍ트랜스트렌드ㆍ블랙스톤ㆍ그레이엄 등 대형 헤지펀드와 협력 관계를 맺은 상태다.

연기금도 '큰손' 우정사업본부도 지난해 12월 국내 헤지펀드 운용사로 한국투신운용을 선정했다

한편 헤지펀드가 도입되면 자문형 랩(Wrap) 시장에도 상당한 변화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공매도 등 핵심적인 기능을 제외하면 랩도 헤지펀드 성격을 갖고 있어 고객층이 중복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헤지펀드 운용의 진입 장벽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 사장은 "자문사들이 헤지펀드 진출에 관심을 두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헤지펀드 운용에는 운용 철학과 리스크 관리가 매우 필요하다는 점을 당국에 주문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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